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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강정호와 어엿한 ‘빅리거’ 강정호
입력 2016-10-07 19:06 
강정호가 7일 오후 귀국해 지난 두 시즌을 돌아보고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인천공항)=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강윤지 기자] 2년 전 도전에서는 ‘한국인, ‘아시아인이었지만 3년차를 준비하는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이제 어엿한 ‘빅리거임을 가슴에 새기고 있었다.
강정호는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오랜만에 귀국했다. 지난해 1월 14일 피츠버그 입단 계약을 위해 출국한 뒤 21개월 만에 돌아온 한국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재활에 매진하기 위해 귀국을 생략한 바 있다.
이날 귀국한 강정호는 당분간 가족과 휴식을 만끽한 뒤 내년 시즌 채비를 서두를 계획이다.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명단에 이름을 올린만큼 대표팀 승선도 제대로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메이저리그 1년차와 2년차의 강정호는 많이 달랐다. 그를 둘러싼 주위 환경도 그랬다. 2년차인 올해는 전 팀 동료인 박병호(미네소타)를 비롯해 그의 절친 김현수(볼티모어),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이대호(시애틀) 등의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함께 미국 땅에서 이름을 떨쳤다.
강정호는 이에 대해 작년에는 모든 시선들이 나한테 와서 부담 아닌 부담이 있었는데 올해는 다들 잘해줘서 내가 그 전에 했던 게 뿌듯했던 것 같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올해는 오승환과의 대결도 화제가 됐다. 한국인 간의 맞대결이 메이저리그서 펼쳐치는 광경을 연출했다. 강정호는 한국에 있을 때보다 승환이형의 공이 좋아진 것 같다. 팀에서도 승환이형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알고 있다. 팽팽한 상황에서 맞붙어서 재밌었고, 내년 시즌이 더 기대가 된다”고 답했다.

강정호는 내년 시즌에도 함께 미국에서 도전을 이어나갈 동료들을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병호형도, 현수도 내년에는 더욱 잘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인이지만 도전자 입장에서 강정호는 이제 다른 메이저리거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평가받는 선수를 꿈꾸고 있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 20홈런을 기록한 소감을 묻자, 이제는 아시아라기보다는 큰 무대에 갔으니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잘하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는 더 큰 포부를 드러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도 한국에서 야구 할 때와 다른 점은 없었다. 약점이 있으면 상대방은 그것을 파고들려 하고, 나는 그것을 이겨내려 한다는 점이 같다”며 이제는 다른 팀에서도 나에 대해 많이 연구하고 알고 있다. 내가 이겨내기 위해서는 더 많이 연구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강정호는 이제 더 빛날 세 번째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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