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겁에 질린 동남권, 태풍 피해 이어 폭우 예고
입력 2016-10-07 14:10 

지난 5일 태풍 ‘차바가 휩쓸고 가 큰 피해를 남긴 동남권 지역에 사흘 만에 또 많은 비가 내리는 것으로 예보돼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부산지방기상청은 7일 오후 3시∼6시 사이 비가 시작돼 8일 오후까지 예상 강수량이 30∼80㎜, 많은 곳은 120㎜ 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남서쪽에서 기압골이 북상하면서 많은 수증기가 남부지역에 유입돼 비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기상청은 태풍 피해가 집중된 해안가에 더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다.
비는 7일 밤 부산 울산 경남 전 지역에서 시작돼 8일 오후에 대부분 그치겠다. 7일 밤부터 8일 새벽 사이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남쪽에서 유입되는 남풍이 강해질 경우 강수 집중 구역이 내륙으로 북상할 가능성도 있다. 비가 그친 9일 오전에는 아침 최저기온이 15도로 평소보다 4도 가량 뚝 떨어지는 데다가 바람까지 불어 체감기온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해 복구 현장은 비 소식에 근심으로 가득하다.
태풍에 파손된 기물과 쓰레기로 난장판이 된 해운대·송정·송도·다대포 해수욕장 등 해안가 일대에는 53사단 군인 1000여 명을 비롯해 각 구청 직원 300여 명이 투입돼 임시복구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중장비를 동원해 쓰레기 더미를 걷어 내고 해안가에 밀려온 토사와 깨진 조형물을 치우고 있지만, 아직 절반도 끝내지 못한 곳이 대부분이다.
높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오면서 1만㎡ 면적이 물에 잠긴 해운대 마린시티에는 깨어진 보도블록을 치우는 임시 복구작업만 진행된 상태다.
해운대구 재난상황실 관계자는 원상태로 완전한 복구는 아직 꿈도 못 꾸고 있고, 위험물질이나 쓰레기를 치우는 임시복구에만 며칠이 더 걸릴 예정”이라며 해안가에 비가 집중된다는 소식에 조금이라도 더 임시복구를 하려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워크레인이 강풍에 넘어져 인부 1명이 숨진 고신대 기숙사 건축공사장에서는 6일부터 크레인 철거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완전 철거까지는 며칠이 더 걸릴 예정이다. 부산에서는 태풍 ‘차바로 인해 총 453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됐으며 3명이 숨졌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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