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KB운용, 국내 큰손들과 美발전소에 2천억 투자
입력 2016-10-06 17:41 
KB자산운용이 국내 보험사와 연기금 등 큰손들과 손잡고 미국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2억달러(약 2200억원)를 투자한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국내 보험사와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마커스훅 에너지센터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약 22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미국 에너지인프라스트럭처 투자전문회사인 스타우드에너지그룹 글로벌이 약 7억6000만달러에 발전소를 인수하는 인수·합병(M&) 건에 대출 투자자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현지 운용사가 인수 자금 중 선순위 대출 형태로 모집하는 약 5억2000만달러 가운데 일부를 KB자산운용이 받아 국내에서 소화하는 형태다. 투자기간은 8년이며 연간 4~5%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커스훅 에너지센터에 속해 있는 790㎿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는 90%에 달하는 가동률을 자랑한다. 이와 관련해 IB 관계자는 "석탄발전이 기저발전인 한국과 달리 미국은 가스발전이 주력이어서 이번 투자에 참여하기로 한 국내 기관들도 수년간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국외 투자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 기관들은 국외 오피스 물류 등 부동산 위주의 투자 전략을 펼쳐왔는데 북미 지역 에너지·인프라 투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면서도 꾸준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에도 KB자산운용이 국내 주요 보험사와 공제회 등으로부터 2000억원을 모아 캐나다와 미국의 주요 발전소와 도로, 의료, 학교 시설 등에 투자하는 펀드를 결성했다.
최근에는 행정공제회가 호주 운송, 에너지, 전력, 통신 등 핵심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맥쿼리 호주 인프라펀드'에 약 500억원을 투자했고, 사학연금 등 국내 연기금들도 북미와 유럽 인프라에 투자하는 '브룩필드 인프라 펀드 3호'에 공동 출자한 바 있다.
[강두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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