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선박가격 바닥 다지나…컨테이너선 일부 반등
입력 2016-10-06 15:53 
3일 오후 경남 통영 욕지도 남쪽 40km 지점 공해에 회사 법정관리로 운항을 중단한 한진해운 소속 5천300TEU급 컨테이너선 파리호가 정박해 있다. <매경DB>

조선업 경기 침체로 최근 지속적으로 하락하던 선박 가격 하락세가 일부 진정돼 주목된다.
6일 조선·해운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9월 대형 컨테이너선 선가가 2년여 만에 소폭이지만 반등했다. 1만 8500 TEU~1만 9000 TEU 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가는 1억 4550만달러를 기록, 전달에 비해서 50만달러 올랐다. 1만 6000 TEU~1만 6500 TEU 급 선가도 1억 2700만달러를 기록, 전달에 비해 50만달러가 올랐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가가 반등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보다 작은 선박인 1만 3000 TEU ~ 1만 4000 TEU 급 컨테이너선 선가도 1억 900만달러를 기록, 전달보다 50만달러가 올랐다. 2년 3개월동안 내내 하락했던 선가가 처음으로 반등한 것이다.
벌크선의 경우 케이프사이즈(17만 6000~18만 t)급이 4200만달러를 기록, 전달 대비 25만달러가 올랐다. 이 선종 역시 2년 3개월만에 선가 하락세가 반전됐다. 클락슨리서치는 선주, 브로커 등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주요 선주들 사이에서 이제 선박 가격이 더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선박 발주가 씨가 마른 상황에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는 해석이다.
국내 조선사가 주력하고 있는 LNG선과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가격은 지난달에도 전달에 비해서 50만~100만 달러가 하락했다. 이강록 교보증권 연구원은 선가는 경기, 환율, 원자재 가격 등에 다양하게 받는다”며 발주가 없는 상황에서 선가 통계가 반등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크루즈선 2척을 수주한 독일이 2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달성했고, 한국은 LNG선 2척(삼성중공업)과 석유제품운반선 1척(대선조선) 등 총 3척, 18만CGT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수주가뭄이 계속되면서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가 계속 줄어들었다.
국내 조선업계가 보유한 일감은 2234만 CGT로,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한국과 일본의 수주잔량 격차는 지난 7월말 215만CGT에서, 8월말에는 150만CGT로 줄어들었고, 이번 달에는 123만CGT로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올해들어 9월까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866만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발주량(3095만CGT)의 30% 수준에 그쳤다. 중국이 320만CGT를 수주해 시장 점유율 36.9%로 1위였고, 한국과 일본은 각각 125만CGT(14.4%), 102만CGT(11.8%)로 2, 3위를 유지했다. 독일은 99만CGT로 4위였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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