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색하거나 알아듣기 어려운 스마트폰내 안내 문구가 알기 쉬운 우리말로 순화된다.
SK텔레콤은 6일 한글날을 기념해 스마트폰 안내 문구를 올바르게 다듬는 ‘한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글 프로젝트 첫 대상은 지난 5일 SK텔레콤이 단독 출시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A8이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 한글학회와 함께 스마트폰에 자주 쓰인 문구 600여개를 추출해 집중 분석했다. 이중 갤럭시 A8에 쓰인 문구를 파악해 어색하거나 외래어가 사용된 표현 76개를 골라 우리말로 다듬어 반영했다. 이달 중 100개 표현을 추가로 순화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A8에 반영할 예정이다.
로마자로 표기된 전문 용어는 한글로 풀어서 표현했다. 예를 들어 ‘FDN 모드가 실행되어 있어 전화 발신이 제한됩니다라는 알림은 ‘발신번호 제한 기능이 설정된 상태여서 전화를 연결할 수 없습니다로 고쳤다. ‘ACM 제한을 초과하였습니다는 ‘잠금 장치 비밀번호를 더 이상 입력할 수 없습니다로 바꿨다.
번역체 말투나 거추장스러운 표현은 올바른 한국어 표현으로 바로잡았다. ‘서비스 불가능 지역입니다는 ‘통화가능 지역을 벗어났습니다로 수정했다. ‘발신이 불가합니다는 ‘통화를 걸 수 없습니다로 고쳤다. 문자 메시지를 보낼때 ‘최대 첨부파일 수(10)에 도달하였습니다라고 안내하는 알람은 ‘첨부파일을 최대 10개까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로 고쳤다.
한글학회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일상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매체인데 전문 용어를 그대로 쓰거나 번역투로 표현한 문구가 많았다. 영어로 된 전문 용어는 한국말로 대체할 수 있으면 대체하는 게 좋다. 또한 일본식·영어투의 표현보다는 한글 어순에 맞는 표현이 이용자가 알아듣기 쉽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기존 표현이 잘못됐다기보다는 이용자가 좀더 알아듣기 편한 표현으로 바꾸자는 취지다. 비문법적인 영어식 표현을 줄이고 우리말 규범에 맞도록 표현을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향후 삼성전자·LG전자와 협력해 다른 단말에도 순화된 표현이 사용될 수 있도록 협력할 예정이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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