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리자니 아까워 먹었다"…실종 애완견 잡아먹은 이웃들
입력 2016-10-04 12:44  | 수정 2016-10-05 13:08


실종됐던 대형 애완견이 나흘 만에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잡혀 먹힌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4일 차에 치여 부상당한 애완견을 도살 한 뒤 나눠 먹은 A씨(73) 등 3명을 점유물이탈 횡령 혐의로 입건해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전북 익산의 한 시골마을에서 대형견인 ‘올드 잉글리시 쉽독 8마리를 키우던 B씨는 지난달 26일 애완견 중 한 마리를 잃어버렸다.
B씨가 문을 세게 닫으면서 ‘쾅소리가 나자 애완견 ‘하트가 놀라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B씨는 하트가 다음날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자, 실종 전단을 만들어 마을과 주변 마을까지 샅샅이 뒤졌다. 그러던 중 제보와 증언을 확보하고 경찰에 피해 사실을 알렸다.
경찰 조사결과 인근 마을에 사는 A씨 등 3명이 하트를 마을회관으로 데려간 뒤 그곳에서 도살해 고기(40㎏)를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숨이 붙어 있는 개를 데려다가 잔인하게 도살해 먹은 것”이라며 가족 같은 아이인데 뼈만 남은 채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봐도 집에서 기르는 개처럼 생겼는데 죽었다 하더라도 주인을 찾아줘야지 잡아서 먹은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도로에 큰 개가 죽어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봤다. 버리자니 아깝고 해서 개를 잡아 나눠 가졌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개가 죽은 뒤 이를 들고 와 도살했다고 주장하고 있고, 탐문수사 결과도 이와 비슷하게 나왔다며 만약 사후 개를 가져간 것이라면 동물 학대 혐의를 적용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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