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치원 공뽑기 추첨 그만…11월 온라인추첨 시범운영
입력 2016-10-03 17:11  | 수정 2016-10-04 17:38

내년에 유치원에 입학하는 아들을 둔 워킹맘 김씨(33)는 최근 유치원 입학 정보를 알아보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치원마다 입학 원서가 다르고 추첨 방식도 제각각이라 설명회를 일일이 쫓아다녀야 하는데 직장에 있다 보니 참석이 쉽지 않은 탓이다. 설명회에 참석해야 원서를 지원할 수 있는 곳도 있고 일부 사립 유치원의 경우 선착순 추첨 방식이라 미리 줄을 서지 않으면 지원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김씨는 어디가 좋은지도 모르겠고 유치원마다 일정이 달라 일일이 전화를 돌리거나 발로 뛰어야 한다”며 여러 모로 정보가 부족해 그야말로 패닉”이라며 한탄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유치원 추첨 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공통원서 하나로 유치원에 지원·등록할 수 있는 온라인 시스템이 서울과 세종, 충북에서 도입된다.

교육부는 유치원 입학관리시스템인 ‘처음학교로(go-firstschool) 시스템을 11월 1일 개통하고 서울과 세종, 충북 관할 국·공립유치원과 희망하는 사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학부모가 일일이 유치원을 방문해 원서를 내고 직접 공 뽑기 등 추첨을 거쳐야 했다. 이 때문에 유치원 신입생 추첨함에서 당첨과 탈락을 알리는 공이 나올 때마다 모여든 학부모들의 희비가 엇갈리곤 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유치원에 따로 방문할 필요 없이 원서 접수부터 추첨, 등록까지 전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다. 맞벌이하면서 유치원 추첨을 위해 따로 휴가를 내거나 여러 유치원 추첨 날짜가 겹쳐 온 가족이 동원되는 불편함이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서울은 사립 유치원 비중이 전체의 약 80%에 달해 얼마나 많은 사립 유치원들이 등록할지 여부가 불안 요소로 남아 있다.
서울에 사는 김씨도 집 근처 사립 유치원에 문의해보니 아직 온라인 시스템을 도입할지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며 일하는 엄마들은 온라인 시스템이 절실한데 올해는 의무가 아니여서 발로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과 세종, 충북 관할 유치원은 오는 23일까지 ‘처음학교로 시스템에 등록하고 31일까지 모집요강을 올리게 된다. 학부모는 11월부터 ‘처음학교로에서 공통 원서를 작성해 국·공·사립 여부와 관계없이 최대 3개 유치원까지 지원할 수 있다. 유치원 지원 횟수를 제한한 것은 중복 합격에 따른 유아의 연쇄적인 이동과 허수 경쟁을 줄이기 위해서다.
의무교육 대상자인 특수아동과 법정 저소득층, 국가보훈대상자 등을 우선모집 한 뒤 일반 모집이 이뤄진다. 일반 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서울에서 11월 21일~25일, 세종·충북 11월 22일~25일이다.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농어촌 지역 등에서는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추첨 결과는 11월 말 발표되며 문자서비스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후 온라인을 이용해 1개 유치원에 등록하면 된다. 등록 기간(11월30일∼12월2일)에 등록하지 않으면 선발은 자동으로 취소된다.
강영순 교육부 지방교육지원국장은 유치원입학관리시스템 온라인 서비스 제공으로 학부모가 유치원 입학 준비과정에서 겪었던 그간의 불편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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