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나흘간 9개 도시에서 투기억제대책 쏟아내
입력 2016-10-03 16:47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과 식을줄 모르는 부동산 투기를 잠재우기 위해 중국 지방정부들이 잇달아 강도높은 부동산규제를 쏟아내고 있다. 국경절 연휴기간은 3일 우한시가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내놓은 것을 비롯해 지난 30일부터 나흘간 9개 대도시에서 투기억제대책이 발표됐다.
중국 일간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중국 남부 쓰촨성의 청두와 허난성 정저우시 정부는 1일 고강도 부동산투기 대책을 내놨다. 청두시는 일부지역의 경우 개인이든, 법인이든 새로 분양되는 주택은 1채만 살 수 있도록 했고 정저우시는 시 호적을 가진 다주택자에 대해 180㎡이하 주택매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베이징은 두 번째 주택을 구매할 경우 담보대출비율을 50% 이하로 낮추고 톈진은 60% 이하로 낮췄다.
장쑤성 난징시는 시에 호적을 두지않은 외지인 다주택자에 대해 주택매입을 전면 금지했고, 시에 호적을 둔 경우라도 주택 2채 이상을 보유했으면 신규 분양주택을 살 수 없도록 했다. 저장성 항저우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집값의 50% 이하로 낮췄고, 안후이성 허페이시는 2주택 이상 보유자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다. 산둥성 지난시는 주택담보대출 상한액을 기존 70만위안에서 60만위안(약 1억원)으로 낮췄다.
잇따른 투지억제대책에 대해 천원펑 중국부동산관리자연맹 비서장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해야 한다는 중앙정부 차원의 인식이 지방정부에 하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방정부 차원의 규제에도 투기열기가 수그러들지 않을 경우 중앙정부가 전면적인 담보대출 규제와 같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에서도 최근 과열양상에 대한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개발 사업을 통해 중국 최고부자가 된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최근 중국 부동산시장에 사상 최대 거품이 출현하고 있다”며 통제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지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100대도시 집값은 전달 대비 2.8% 올라 1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선전 등 일부 도시에서는 규제 발표전 하루 수십채씩 주택을 구입하는 사례도 보도됐다.
[베이징=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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