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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와글와글] ‘그것이 알고싶다’ 엄궁동 사건에 누리꾼들 “화가 치민다”
입력 2016-10-03 01:39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소개된 엄궁동 사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1990년 발생한 ‘엄궁동 살인사건이 경찰의 가혹행위로 자백을 받아내 풀린 사건이라는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 1990년 1월 4일 부산 낙동강변 엄궁동 555번지 갈대숲에서는 참혹한 모습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수습된 시신의 신원은 인근 지역에 살던 박씨였다. 사건 바로 전날까지 한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던 직원이었던 박씨는 현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이 시신 이외에는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그 어떤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의 목격자인 박씨의 직장동료 또한 밤이 어두워 범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고 했다. 그가 기억하는 유일한 사실은, 범인 중 한명은 키가 컸고 또 다른 한 명은 키가 작았다는 것이었다. 범인의 특징은 그 시기 낙동강변에서 잇따라 발생한 여러 건의 강도 상해 사건들의 범인들과 매우 흡사해보였다.

용의자로 지목됐던 엄궁동 2인조는 현장마다 지문하나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수사는 지체되는 듯 보였다. 이후 사건 발생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엄궁동 사건의 용의자들이 경찰서에서 검거됐다. 당시 경찰발표에 따르면, 체포된 사람들은 2인조로 낙동강 주변에서 경찰을 사칭하며 돈을 갈취하고 다녔던 전력이 있었다. 한 명은 키가 컸고 다른 한 명은 키가 작아 엄궁동 일대 연쇄 강력사건 용의자에 대한 목격담과도 맞았다.

하지만 범인임을 확신하는 수사관의 주장과는 달리, 체포된 2인조에 대한 조사과정에는 이상한 점이 있었다. 10여 차례가 넘는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범행과 관련된 진술을 두 사람이 끊임없이 번복한 것이었다.

최종 수사 결과, 검거된 두 사람 중 체격이 큰 최씨가 각목으로 피해자 박씨를 구타한 후 키가 작은 장씨가 돌을 이용해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고 두 사람은 살인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항소와 상고를 거쳐 대법원에서도 판결은 번복되지 않았다.


21년 후, 두 사람은 감형을 받고 출소했다. 하지만 그들은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미 형기를 채우고 출소한 그들은 오로지 진실만을 밝히고 싶다고 호소했다.

21년을 살고 출소한 최씨는 경찰 물고문에 의해 거짓 자백을 했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억울함을 호소했다. 장씨 역시 옷을 벗기고 막 여기(손목)다가 신문지를 접어서 감은 뒤 수감을 채우더니, 손을 파이프에 끼운 채 들어서 거꾸로 된 상태에서 물을 붓더라”며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많은 누리꾼들은 진실이 뭔지 너무나 알고 싶다” 힘없는 사람들이 당하는 세상” 공권력도 믿을 수가 없다” 분노가 치민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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