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나·무' "호랑이 아줌마 이젠 웃어요"
입력 2008-01-10 13:25  | 수정 2008-01-10 16:39
신체의 다른 곳도 아닌 얼굴에 검붉은 자국들이 있다면 하루하루가 고통스러울 텐데요.
한 여성은 자신의 얼굴을 뒤덮은 혈관종 탓에 '호랑이 아줌마'로 불리며 평생 힘든 세월을 보내야했다고 합니다.
최인제 기자입니다.


여느 어머니들과 다를바없이 출근을 준비하는 아들을 뒷바라지하고 있는 조귀목씨.

조씨는 그러나 남들과 다른 용모로 지금까지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야했습니다.

검붉은 혈관종이 얼굴을 뒤덮어 사람들은 그녀를 호랑이라고 부르며 멀리했었습니다.

인터뷰 : 조귀목 / 정신지체 2급
-"어디가면 호랑이 나타났다며 막 도망가버리고, 저기 호랑이 온다. 호랑이 온다 말하고, 저한테 귀신 나타났다고 말해요."

후원을 통해 여러 차례 수술을 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쓰지 않고서는 외출을 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게다가 폐지를 모으며 근근이 가정을 이끌어온 남편 권인기씨가 허리를 다쳐 살림살이는 한층 어려워졌습니다.

조씨의 아들 권희택씨는 재활센터에서 제빵기술을 배워 빵을 팔고 있지만 세 식구를 부양하기에는 버겁습니다.

인터뷰 : 권희택 / 정신지체 3급
-"혼자있는 곳 엄마랑 셋이 그냥 아빠랑 셋이 같이 시골내려가서 살고 싶어요.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요."

평소 외출을 꺼려오던 조씨 가족들이 오랜만에 겨울바다로 나들이를 나섰습니다.

인터뷰 : 권희택 / 정신지체 3급
-"다음에 또 오자. 엄마. 여기 바다. 그때는 여기 바다말고 다른 바다가자. 알았지 엄마."

mbn 사회공헌프로그램 '소중한 나눔 무한 행복'에서는 이제 세상밖으로 한 걸음씩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한 가족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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