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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관리` 이순철 위원이 본 해외파들의 변화
입력 2016-10-02 06:01 
김현수를 비롯한 KBO 출신 메이저리거들은 많은 훈련에 익숙해져 있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은 메이저리그 일정을 치르며 여기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세인트루이스) 김재호 특파원] 6개월간 쉴 새 없이 경기를 치르는 메이저리그는 현지에서도 일정을 축소하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육체적, 정신적으로 쉽지 않은 일정이다. 그 일정 속으로 뛰어든 한국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은 어떻게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고 있을까.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을 찾은 이순철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에게서 그 달라진 모습을 전해들을 수 있었다.
이날 강정호(피츠버그)와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을 만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던 그는 "이야기를 해보니 야구를 대하는 생각이 많이 달라진 거 같다"고 운을 뗐다. 그중에서도 "경기를 준비하는 것에서 많이 생각이 바뀐 거 같다. 경기 수가 많다 보니 체력관리가 중요해진 모습이다. 이 문제는 이구동성으로 얘기하더라"라며 체력관리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많은 훈련을 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메이저리그라고 훈련을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즌 중에는 체력이나 컨디션이 저하되는 것을 우려해 훈련을 적게 하는 경향이 있다. 조 매든 시카고 컵스 감독처럼 시즌 막판 타격 훈련 무용론을 펼치는 지도자도 있다.
이 위원은 세인트루이스를 방문하기앞서 캐나다 토론토에서 만난 김현수(볼티모어)의 사례를 들었다. "훈련을 한다고 하면 코치들이 말린다고 한다. 선발 명단에서 빠진 날은 타격 훈련도 못하게 한다고 했다."
이 위원이 로저스센터를 찾았던 지난 달 29일에도 김현수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고, 타격 훈련을 하는 시간에 외야에서 선발 출전하는 동료들이 치는 것을 지켜만 봤다. 그러다 9회 대타로 나와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렸다. 경기 도중 실내 타격장에서 배팅을 하며 감각을 익히는 것으로 이날 경기 준비를 대신한 결과다. 이 위원은 "코치들이 김현수에게 봐라, 이렇게 해도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하더라"라며 김현수가 달라진 환경에 대해 대처하는 법을 또 배웠다고 말했다.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에는 변화가 생겼지만, 경기를 대하는 진지함은 여전할 것이다. 강정호는 "최선을 다하는 것은 어디서나 똑같다"며 경기를 대하는 생각은 달라진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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