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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풀 꺾인 LG, 어긋난 장밋빛 시나리오
입력 2016-10-01 20:03  | 수정 2016-10-01 20:08
LG가 홈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축포를 터뜨리려했지만 실패했다. 차주 원정 3연전에 대한 부담이 높아졌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가을야구 진출 최종관문을 눈앞에 두고 주춤하고 말았다.
홈에서 성대한 포스트시즌 진출 축포를 터뜨리려던 LG의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SK와의 잠실 2연전을 모두 내줬다. 추석연휴부터 지난 27일 광주 KIA전까지 절정에 달했던 팀 기세 역시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들게 됐다.
이날 LG는 계획했던 많은 구상이 어긋났다. 최근 절정의 컨트롤을 자랑하고 있는 캡틴 류제국이 5이닝도 소화하지 못한 채 4실점 피칭을 했다. 좋았던 순간의 컨디션이 아니긴 했으나 부족한 타선지원까지 겹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올 시즌 줄곧 발목 잡고 있는 토요일 경기 부진도 끊어내지 못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1회말 이병규(7번)가 출루했지만 주루사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최근 상승세 흐름 속 부쩍 늘어난 주루사가 여전한 고민인 LG다.
상대팀 SK의 투혼을 다한 수비도 패배에 한 몫 했다. LG 타자들이 잘 때린 타구가 연이어 야수 호수비에 막혔다. 6회말 만루찬스가 가장 아쉬웠는데 중심타선이 해결해내지 못한 채 상대수비에 막히며 병살타로 이닝을 끝냈다. 7회 역시 비슷한 상황이 반복됐다.
LG 입장에서 크게 걱정거리가 된 부분은 바로 SK전 열세다. 올 시즌 유달리 SK전에서 맥을 못 추고 있다. 개막 후부터 SK에게 여러 번 발목 잡혔다. 상대전적 또한 이날 패배로 6승10패가 됐다. 상대하는 9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은 승률. LG는 시즌 막판 그간 열세였던 NC, 삼성, 롯데를 상대로 매서운 맛을 보여주는데 성공했지만 SK에만큼은 약한 모습을 이어갔다. LG 입장에서 만약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뒤 SK를 상대하게 되는 경우가 생기면 고민이 될 부분으로 남았다.
LG의 최근 상승세가 주춤하다. 홈에서 SK에게 일격을 당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LG 입장에서는 원치 않은 시나리오였지만 이날 패배하며 5강 및 4위 싸움은 더욱 뜨거워지게 됐다. 여전히 LG가 다소 유리하지만 전승을 노리는 SK와 경기가 순연된 KIA가 실낱같은 희망을 잡았다. 차주 대구 및 사직으로 이어지는 원정 3경기가 예정된 LG는 시즌 막판 여유가 아닌 긴장감이 늘어나게 생겼다.
한편 LG가 더 이상 흔들리지 않는다 해도 2년 만의 가을야구 복귀 축하무대는 홈이 아닌 원정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 향후 원정 3경기에 총력전을 펼쳐야하기 때문. 8일 잠실서 두산과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가 남아있지만 이때까지 순위가 확정되지 않는 것은 LG입장에서 가장 바라지 않는 시나리오가 될 듯하다. 게다가 두산은 일찌감치 판타스틱4(니퍼트-보우덴-장원준-유희관) 선발진 총 투입을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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