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서워서 산책 못 하겠네"…공원 안 자전거 질주 '극성'
입력 2016-10-01 19:40  | 수정 2016-10-01 20:30
【 앵커멘트 】
선선한 가을 날씨에 공원에서 산책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그런데 빠른 속도로 휘젓고 다니는 자전거 때문에 산책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공원.

오후 시간 여유롭게 산책을 하는 사람들 사이로 순식간에 자전거가 지나갑니다.

보행자 옆 자전거의 아슬아슬한 질주는 계속해서 연출됩니다.

▶ 인터뷰 : 공원 이용 시민
- "아이가 어린 데 데리고 나오면 저만치에 자전거가 와도 한쪽으로 피해져요. 가던 길로 못 가고…."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이곳은 안전사고를 막고자 올해부터 자전거통행을 전면 금지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처럼 산책로 내 자전거 출입금지라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어두운 밤은 더 위험합니다.

속도를 내는 자전거 이용객이 보행자에게 오히려 큰소리치는 일도 벌어집니다.

- "비켜!"

▶ 인터뷰 : 자전거 이용객
- "달릴 수 있는 구간이 없어요. 살살, 동네 놀러 가듯이 한 바퀴 도는 거지, 사람이 많아서…."

전국에서 발생하는 자전거 안전사고는 해마다 증가하는 상황.

지자체는 산책로의 자전거 통행을 금지하고 위반 시 5만~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막상 단속이 쉽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자전거 단속 관계자
- "너무 빨리 달리니까, 자전거 통행이 안 된다고 말해도 심지어 그냥 도망가는 사람도 있고 어려워요."

다른 사람의 불편은 뒷전, 자전거 이용객들의 막무가내 질주에 호젓한 공원이 위험한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최홍보 VJ
영상편집 : 이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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