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지카 공포' 속 中 관광객 맞는 태국, 국경절 특수 기대↑
입력 2016-10-01 18:37 
사진=연합뉴스
'지카 공포' 속 中 관광객 맞는 태국, 국경절 특수 기대↑



지난해 한국을 제치고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던 태국이 지카 바이러스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국경절(10월 1∼7일) 특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관광 당국은 600만명에 이르는 중국의 국경절 해외여행객 가운데 약 22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국경절 연휴 유커(遊客) 유치 실적보다 30%가량 많은 규모입니다.

특히 국경절 연휴와 맞춰서 열리는 '채식주의자 축제' 등 행사가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태국은 최근 단행한 싸구려 패키지 상품 단속 효과가 이번 국경절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 관광상품의 질이 개선되고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태국 당국은 이른바 '제로 달러 투어'(Zero dollar tour)로 불리는 저가 패키지 투어 상품이 자국 관광의 질을 떨어뜨리고 탈세를 부추긴다는 판단 아래, 지난달부터 저가 여행 패키지를 대대적으로 단속해왔습니다.

또 당국은 중국과 협의를 통해 관광객 1인당 하루 평균 관광비용 하한선을 1천바트(약 3만2천원)로 정했습니다.

퐁파누 스베타룬드라 관광체육부 사무차관은 "만약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는다면 지난해 793만명이던 중국인 관광객 수가 올해는 1천만명도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제로 달러 투어에서는 암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세금을 걷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만약 이런 탈세를 막는다면 정부가 거둬들이는 세금이 3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다만, 중국 국경절 대목을 맞은 태국 관광업계는 최근 창궐하는 지카 바이러스를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올해 들어 모두 349명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고, 최근에는 지카 바이러스에 의한 소두증 출산 사례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보고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날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남아시아 11개국을 지카 바이러스 '최근 발생국가'로 분류하고 임신부 방문연기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카 바이러스가 올해 태국이 세운 외국인 관광객 유치목표 3천300만명 달성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국은 지카 바이러스가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을 비롯한 다른 감염병에 비해 전파력이 낮은 데다 덜 치명적이어서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유타삭 수파손 태국관광청장은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관광 심리를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태국의 공중보건 시스템이 잘 갖춰진 만큼 중국인 관광객도 예상만큼 와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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