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화재 원인 감식…"정당한 법짐행이었다"
입력 2016-09-30 20:01  | 수정 2016-09-30 20:39
【 앵커멘트 】
어제(29일) 우리 해경의 단속 과정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어선에 불이 나 선원 3명이 숨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외교적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는 가운데, 해경 측은 매뉴얼대로 대응한 정당한 행위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제 오전 9시 45분쯤.

전남 신안군 홍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을 해경 고속정이 단속합니다.

수 차례 불러세워도 멈추지 않자 대원들이 강제로 어선에 올랐습니다.

이 과정에서 섬광탄이 동원됐는데, 조타실에서 큰 불로 번져 중국선원 3명이 숨졌습니다.


해경은 선원의 죽음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하면서도 정당한 작전이었다며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김 영 / 목포해양경비안전서 해상수사정보과장
- "매뉴얼대로 선박을 멈추게 하려고 조타실 유리 창문 등을 깨고 섬광폭음탄을 사용한 것입니다."

해경은 "섬광탄 폭발이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문 만큼 실화 등의 가능성이 있다"며 정밀 감식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불을 끄는 과정에서 현장이 훼손돼 화재 원인 규명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해경에 압송된 중국 어선 선장은 "돈을 주고 산 허가증이 있어 조업을 해도 되는 줄 알았다"며 불법조업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중국 선원
- "한국 경찰이 승선해서 조사할 당시에 중국법하고 다르게 한국법대로 집행하려고 하니까 무서워서 도주했습니다."

중국 측은 현장에 영사를 보내 공정한 수사를 당부하는 한편, 우리 측 수사 결과를 보고 대응 방침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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