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슐린 펌프 당뇨 합병증 줄일 수 있다”
입력 2016-09-29 12:02 

당뇨병 환자에게 인슐린 펌프 치료를 하면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 기능이 증가해 당뇨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최수봉·노연희·홍은실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의사 및 간호사 등 의료 관계자 3만여명이 찾은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52회 유럽당뇨병연구학회 (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에서 인슐린 펌프를 이용해 4년간 163명의 당뇨병 환자를 치료한 결과, 치료 전에는 당화혈색소(2~3개월의 평균 혈당지표, 치료 목표는 6.5%이하)가 8.9% 이었던 환자들이 치료기간 중에 6.6%로 잘 조절됐음을 관찰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당화혈색소 수치는 초기 치료때의 값보다 모두 통계적으로 감소됐다.
이들은 인슐린 펌프 치료 전에 평균 11년 동안 당뇨병을 앓아왔던 환자들로 이전에 복용했던 약이나 주사 인슐린으로는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던 환자들이었다. 특이한 것은 이 환자들을 치료 전 인슐린 저항성 정도에 따라 높은 군과 낮은 군으로 나누어 보았을 때 인슐린 펌프 치료를 받으면서 개선되는 지표가 서로 달랐다는 점이다. 즉 치료 전에 인슐린 저항성이 높았던 군은 인슐린 분비는 정상이었지만 혈당이 높았던 환자들로, 인슐린 펌프 치료에 의해 혈당이 정상화되면서 인슐린 저항성도 정상화되기 시작했다.
반면 치료 전에 인슐린 저항성이 낮았던 군은 인슐린 저항성 군에 비해 췌장에서 인슐린을 적게 분비하던 환자들이었는데, 인슐린 펌프로 치료하면서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최수봉 교수는 이번에 발표한 논문은 당뇨병의 인슐린펌프 치료때 당뇨병의 발생 원인이 인슐린 부족과 인슐린저항성을 각각 따로따로 정상화시킴을 알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치료방법임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당뇨병 유병기간이 짧을수록, 인슐린펌프 치료 중 혈당 조절을 정상에 가깝게 할수록, 췌장의 C-펩타이드 분비 능력이 잘 회복됐다”며 인슐린펌프 치료를 열심히하여 정상혈당을 계속 유지하면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회복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열린 유럽당뇨병연구학회에서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델란드, 덴마크, 스웨덴, 핀란드,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 많은 해외 의료진들도 인슐린 펌프를 통한 치료 사례에 대한 발표가 줄을 이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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