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어린 경비원 주제에…" 뺨 때리고 담뱃불로 지진 '갑질' 입주민
입력 2016-09-28 15:40  | 수정 2016-09-28 20:34
【 앵커멘트 】
광주의 한 고급아파트 주차장에서 휴대전화를 하던 한 입주민이 통화 목소리를 낮춰달라는 20대 경비원을 폭행했습니다.
기분이 나쁘다며 피우던 담뱃불로 얼굴을 지지고, 자르겠다며 협박까지 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차된 차량 앞에서 한 남성이 쪼그리고 앉아 전화를 하며 담배를 피우고 있습니다.

검은색 조끼를 입은 20대 경비원이 다가와 말을 건네는 순간, 남성은 다짜고짜 손찌검을 하고 피우던 담배로 경비원의 얼굴을 지집니다.

경비원인 24살 차 모 씨가 통화 목소리를 낮춰달라고 하자 아파트 주민 53살 이 모 씨가 경비원을 폭행한 겁니다.

이 씨는 심지어 "어린 경비원 주제에 훈계한다며, 입주민회의를 통해 자르겠다"며 협박까지 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폭행을 당한 경비원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 이 씨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차 모 씨 / OO아파트 경비원
- "아무리 저한테 돈을 내시는 분이지만, 콧대가 높으신 것인지 위에 있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모르겠는데, 저도 사람이에요."

부유층이 사는 이 고급 아파트에서는 관리소장이 1년을 버티지 못할 정도로 일부 입주민들의 갑질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 인터뷰 : OO아파트 관리소장
- "요즘 얘기하는 '갑질' 그런 이야기를 듣고 왔는데, 그 상황은 다른 아파트보다 조금 심한 것 같다."

일부 입주민들의 잇따르는 안하무인식 갑질에 경비원들의 몸과 마음이 멍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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