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하룻밤 새 탈탈 털린 취객…CCTV 돌려봤더니 '황당'
입력 2016-09-27 19:40  | 수정 2016-09-27 20:33
【 앵커멘트 】
새벽 시간 술에 취해 길에서 잠든 50대 남성이 그야말로 탈탈 털렸습니다.
지갑과 휴대전화가 모조리 없어졌는데, 1명에게 당한 게 아니었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술에 취해 비틀비틀 걸어가는 한 남성, 화단에 걸터앉더니 아예 누워 버립니다.

그대로 잠이 들었다가 2시간쯤 지나 정신을 차리고 일어섭니다.

바로 그때 마주 오던 키르기스스탄 남성 2명이 취객이 흘리고 간 지갑을 들고 사라집니다.

신용카드가 결제된 편의점에서 범인의 얼굴을 확인한 경찰은 주변 CCTV를 되돌려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 인터뷰 : 정상국 / 부산 동부경찰서 형사5팀장
- "CCTV 분석 과정에서 그 앞에 (다른 남성들이) 두 차례에 걸쳐서 같은 시간대에 범행했던 부분이 확인돼서…."

취객이 잠이 들 때 시점부터 CCTV를 돌려봤습니다.

한 러시아인이 지갑을 훔쳐 달아났다가 현금만 쏙 빼고 다시되돌려주는 장면이 보입니다.

그로부터 20분 뒤 또 다른 남성이 몰래 휴대전화를 들고 사라지는 장면이 찍혔습니다.

앞서 보여진 외국인 2명의 범행까지 알고 보니 잠든 2시간 동안 모두 4명에게 도둑질을 당한 겁니다.

휴대전화를 훔친 남성은 마치 주운 전화기를 찾아주는 것처럼 사례금까지 받아갔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경찰은 이들 4명을 차례로 붙잡아 절도와 사기 혐의로 모두 불구속 입건했습니다.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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