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정현 "단식 쇼 아냐…김재수 억울함 풀어줘야" 토로
입력 2016-09-27 15:10  | 수정 2016-09-27 17:26
이정현 / 사진=MBN
이정현 "단식 쇼 아냐…김재수 억울함 풀어줘야" 토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27일 "과거에 이렇게 하는 걸 쇼로 봤다. 그러나 내가 하는 건 쇼가 아니다"라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 대표는 단식 농성장이 된 국회 대표실에서 이날 기자들과 만나 "쇼 할 줄 모른다"면서 "며칠 정해놓고 장난식으로 (단식)할 거면 시작하지 않았다"고 정 의장이 사퇴하는 날까지 투쟁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 대표의 '쇼' 발언은 앞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 릴레이 단식 중이던 야당의원들에게 '특권'이라고 비난한 이 대표가 결국 2년 후인 현재 그 스스로 '대단한 특권'을 행사하고 있다"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의 질타와 더불어 이를 두고 '자아비판'한다는 일각의 비난에 응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정 의장이) 물러나고 안 물러나고가 아니다, 의회주의 파괴가 바로잡아져야 한다"며 "다수당의 횡포가 바로잡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환경노동위원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두번씩이나 국민 앞에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약속을 버젓이 휴지조각 만들었을 때도 넘어갔는데 국회의장이 완전히 의회주의를 파괴했다"며 더불어민주당과 정 의장을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단식과 1인 시위 등 새누리당의 강경 대응에 국회가 '강 대 강' 대치로 흐른다는 지적에는 "강 대 강이라고 말하지 말라"며 "한 사람(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억울함은 억울함이 아닌가, 국회에서 (야당이) 숫자의 힘으로 가니까 우리도 힘으로 해야 하는 게 강 대 강이냐"라고 분노했습니다.

새누리당이 의사 일정을 거부하며 지난 26일부터 국정감사가 야당 단독으로 치러지는 사태에 대해 "그분들(야당)은 그걸 노리고 한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국정감사에) 못 들어오게 하고 자기들끼리 하기 위한 전략 아닌가"라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기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정현 대표의 처지는 이해한다. 대통령의 심기를 보좌하고, 당내의 '국감은 참여해야 한다'는 이견을 막기 위한 몸부림 아니었는가. 목적은 충분히 달성했다"며 "이제 국감장으로 돌아와야 한다. 민생을 살피고, 전체 국민의 마음을 보듬는 자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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