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비해 한국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고 경제활동 범위 또한 확대됐지만, 육아를 비롯한 가정생활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줄지 않고 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이 같은 내용의 기사를 커버스토리로 쓴 적이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여성이 사회·가정생활에 대한 이중 의무를 지고 있는 나라의 대표적인 예로 한국과 홍콩을 들면서 ‘뿌리 깊은 유교문화를 그 원인으로 들었다.
신간 ‘요즘 엄마들은 전 세계적으로 봐도 희귀한 상황에 놓인 한국 여성의 삶을 매우 솔직하면서도 냉소적으로 전달한 책이다. 신문사 사회부, 정치부, 문화부 등에서 10년 간 기자 생활을 하다가 지금은 두 아이 엄마로 살고 있는 저자는 그의 삶을 ‘헬육아라 고백한다. 이 책은 여성 입장에서 봤을 땐 분명 ‘다 아는 이야기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책에는 숱한 좌절과 눈물 속에서도 꿋꿋하게 문제의식을 갖고 해결책을 모색한 저자의 노력이 스며들어있다.
저출산을 종용하는 책”이라며 불편해하는 ‘옛날 아빠들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최소한 저출산 대책을 내놓아야 할 위치에 있는 남자들이라면 ‘요즘 엄마들 이야기를 몰라선 안 될 것이다.
[이유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