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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관중 앞 고춧가루 파워, kt가 만드는 유종의 미
입력 2016-09-25 17:44 
kt 위즈가 시즌 3번째 만원관중 앞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따냈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꼴찌가 확정됐지만 수원을 찾은 야구팬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를 아는지 kt 위즈는 이날 매서운 고춧가루 파워를 선보이며 팬들의 성원에 승리로 화답했다.
신생팀 kt는 지난 23일 SK전에서 승리했으나 동시에 비보를 들었다. 바로 9위 삼성이 승리함에 따라 2년 연속 리그 10위가 확정된 것.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꼴찌탈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렸던 kt 입장에서 아쉬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각종 경기장 밖 악재와 영건 투수들의 부진한 성장세, 만족스럽지 못한 외인농사가 겹쳐지며 따라온 결과다.
그럼에도 수원 관중들의 팀 사랑은 오히려 더 뜨거웠다. 23일 SK전에서 누적 65만55명을 동원하며 지난 시즌 64만5465명을 뛰어넘는 한 시즌 최다관중 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서는 올 시즌 3번째이자 구단 7번째 매진기록을 달성하며 누적관중을 2만 명 더 늘렸다. 수원의 야구메카로 거듭날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
순위는 확정됐지만 팬들의 뜨거워지는 열기와 사랑에 보답해야할 의무가 있는 kt 선수단이다. 그리고 이날 경기서 자신들이 해야 할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찾아온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kt는 25일 KIA를 맞아 1회초부터 짜임새 있는 야구를 선보였다. 선취득점을 얻었고 2회에도 안타에 상대실책까지 더하며 추가점을 올렸다. 4회와 6회에도 기동력을 살리며 득점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마운드에서는 정대현이 선발로 나서 5이닝 동안 2피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타선의 지원이 더해진 가운데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잘 먹혀들었다. 볼넷이 많았지만 피안타가 적었고 대량실점에 이르지 않게 이닝을 막아냈다.
이날 경기 kt는 초반부터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중후반 상대의 추격에도 기세를 넘겨주지 않았다. 사진(수원)=김재현 기자
kt는 이날 경기 5회까지 6-0으로 앞서나갔다. 위기도 있었다. 6회초 KIA 타선이 3점을 추격했고 7회에도 kt 마운드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그렇지만 kt는 6회초 실점 후 6회말 즉각 추가점을 얻어 달아나는 등 응집력 있는 모습을 선보였다. 불펜진의 마무리가 완벽하지 않아 턱 밑까지 추격 당했지만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점수를 지켜내며 승리를 따냈다.
10위가 확정된 kt. 원정팬이 다수 포함된 것은 사실이지만 수많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줬고 앞으로 매 경기는 구단관중 동원의 새 역사가 될 것이다. 이 같은 팬들의 사랑 속에 끈질긴 야구를 펼치며 시즌 유종의 미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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