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치악산 국립공원서 멸종위기 'Ⅱ급 구렁이' 인공 부화 성공
입력 2016-09-25 14:35 
사진=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구렁이를 인공적으로 부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구렁이 어미 2마리가 8월 20일과 31일 각각 알 12개와 9개를 낳아 총 21마리의 구렁이 새끼를 인공 부화했다고 25일 밝혔습니다.

현재 구렁이 새끼 21마리는 평균 40㎝까지 자랐으며, 생육상태는 좋은 편입니다.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인공부화기를 자체 제작해 최적 환경인 온도 27∼28도와 습도 80% 이상을 유지시켰습니다.


인공동면장(가로 1m X 세로 1m X 깊이 4m)과 야외 방사장(81㎡)을 조성했습니다.

치악산사무소는 국립공원연구원·종복원기술원·강원대 등과 함께 2009년부터 산학연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구렁이 증식·보호를 위한 질병치료, 유전자원 분석 연구 등을 벌였습니다.

2013년 구렁이 새끼 12마리를 최초로 인공부화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번 21마리의 인공부화로 3년만에 약 2배에 이르는 결실을 보게 됐습니다.

2013년 인공 부화한 12마리 구렁이 새끼 가운데 8마리는 폐사하고 현재 4마리만 살아있습니다.

'구렁이 담 넘어간 듯'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구렁이는 산림지역, 물가, 인가 등 전국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으나, 그릇된 보신문화 탓에 불법 포획과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환경부는 2012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다람쥐, 청설모, 쥐 등 설치류와 조류나 새알 등을 주로 먹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뱀입니다.

성체 길이는 2m, 수명은 20년 정도입니다.

4월 동면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하고, 5∼6월 짝짓기를 하며, 7∼8월 산란을 합니다.

황구렁이와 먹구렁이로 불리기도 하지만 채색의 변이에 의한 것으로 종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

서인교 치악산국립공원사무소 자원보전과장은 "이번에 부화한 구렁이 새끼를 자연에서 적응이 가능한 단계까지 인공증식장에서 관리한 후 치악산국립공원에 방사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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