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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식 로드 FC 데뷔승…8년 만에 국내 대회 승리
입력 2016-09-24 21:20  | 수정 2016-10-01 09:47
박원식이 로드 FC 33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장충체육관)=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장충동) 강대호 기자] UFC 2호 한국인이 될뻔했던 박원식(30·Team MAD)이 모처럼 국내에서 이겼다.
장충체육관에서는 24일 로드 FC 33이 열리고 있다. 제4경기(계약 체중 -71kg)에 임한 박원식은 41초 만에 TKO로 아베 우쿄(25·일본)를 꺾었다. 상대의 하체 관절기 시도를 그라운드 타격으로 짓눌렀다. 무려 2949일(만 8년27일) 만의 한국대회 승리다.
원래 둘의 경기는 라이트급(-70kg)이었다. 그러나 박원식은 23일 그랜드힐튼서울에서 진행된 공개 계체에서 첫 실패 후 4시간에 걸친 2차례 추가측정에도 끝내 1kg 초과를 극복하지 못했다.

해당 대회사는 2015년 12월26일 로드 FC 27부터 새로운 규칙을 적용하고 있다. 박원식은 신규정 도입 후 몸무게를 끝내 맞추지 못한 첫 선수가 됐다.
로드 FC 계체는 최대 3번까지 기회가 주어진다. 1차 미통과는 50%, 2차 실패는 75%, 3차 계체마저 실패하면 출전료 전액을 받을 수 없다.
박원식은 ‘대전료 0원이라는 금전적인 손해뿐 아니라 ‘-10점으로 경기를 시작하는 벌칙도 받았다. 라운드별 채점으로 운영되는 일반적인 투기 종목과 달리 로드 FC는 MMA 1위 단체였던 일본 ‘프라이드처럼 총점제로 변경됐다.
‘-10점은 옐로카드를 2차례 받은 것과 같다. 고의성이 짙은 반칙이나 반복적인 미고의성 반칙을 범하면 로드 FC 심판은 옐로카드를 줄 수 있으며 1회당 5점이 깎인다. 판정까지 가면 감점으로 당연히 불리한 상황을 박원식은 극복해냈다.

박원식은 2007~2010년 일본 무대를 중심으로 외국 선수와의 대결에서 11전 8승 1무 1패 1무효로 선전했다. ‘1패도 UFC 경력자 히로나카 구니요시(40·일본)를 맞아 1라운드 종료 후 눈 부상으로 경기 속행이 불가능했던 불운의 결과다. 히로나카는 UFC에서 5전 1승 4패를 기록했다.
UFC는 히로나카전 성사에 앞서 박원식에게 계약을 제안했으나 조건의 이견으로 결렬됐다. 현 웰터급(-77kg) 10위 ‘스턴건 김동현(35·Team MAD)만이 UFC에서 활약하던 시점이다.
형제단체였다가 2010년 12월16일 UFC에 통합된 WEC에서 최초의 한국인 선수가 될 기회도 있었다. 제5대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한국계로 유명한 벤 헨더슨(33·미국)은 제6대 WEC 라이트급 챔피언도 지냈다. 박원식이 WEC 진출을 거절한 직후 헨더슨이 데뷔했다.
UFC 2호 혹은 WEC 1호 한국인이 될 기회를 놓친 박원식을 기다린 것은 3연패와 목디스크였다. 부상 여파로 오른팔 신경의 80%가 마비되며 은퇴까지 선언했다가 필사적인 재활로 복귀했다.
재기 후 3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뒀으나 로드 FC에서는 제6대 슈토 -70kg 환태평양챔피언 사사키 신지(36·일본)에게 40초 만의 펀치 KO를 당했다. 계체실패로 궁지에 물렸기에 더욱 절실했던 로드 FC 33에서의 명예회복에 성공한 것이다.
아베는 페더급(-66kg) 경험도 있으나 라이트급으로 대부분 경기를 치렀다. 일본 대회사 ‘슈토의 메인이벤트를 장식하기도 했다. 로드 FC 33은 한국 데뷔전이었으나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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