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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의 라팍 추격전, 절정은 수비였다
입력 2016-09-24 20:34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넥센 히어로즈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0-9로 쫓긴 8회말 최선호의 득점(사진)은 결정적인 승부처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삼성의 2번째 투수는 7회 2사 후 등판했다. 넥센은 7회까지 7명의 투수가 바통을 주고받았다. 3회를 제외하고 잦은 투수 교체.
넥센은 초반 대거 6점을 뽑았다. 하지만 추격의 의지를 꺾기엔 부족한 점수였다. 백상원, 이지영이 공을 맞아 조기 교체된 삼성은 한 걸음씩 넥센의 뒤를 쫓았다.
1승이 필요한 두 팀의 총력전이었다. 넥센은 3위를 확정 짓고 싶었다. 3승이 필요했다. 삼성은 전날 4연패를 벗어났다. 하지만 5위에 오르기 위해선 잔여 10경기를 다 이겨야 했다.
혈투였다. 시작부터 뜨겁던 경기는 끝까지 그 온도를 유지했다. 아니 더 뜨거워졌다. 7회 삼성이 첫 역전에 성공하자. 그리고 8회 넥센의 추격이 펼쳐지자.
삼성은 4점차 열세를 극복했다. 초반 연타가 쉽지 않았다. 그렇다면 외야 펜스를 넘기는 타구를 날리면 됐다. 1회 터진 최형우의 홈런은 삼성의 추격 시동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박한이(3회), 구자욱(5회)의 홈런이 잇달아 터지며 5-6까지 쫓았다.
2회까지 6실점을 한 플란데도 3회 들어 180도 달라졌다. 슬라이더가 예리했다. 3회부터 6회까지 넥센 타선을 꽁꽁 묶였다. 단, 7회 이택근에게만 3번째 안타(1타점 2루타)를 맞았다. 넥센은 기어코 달아났다. 하지만 1점만 땄다.
삼성은 7회 승부를 뒤집었다. 홀드 1,3위인 이보근과 김상수를 공략했다. 1사 1,2루서 조동찬이 11구 끝에 볼넷을 얻은 게 컸다. 그리고 이흥련의 동점 적시타와 김상수의 역전 밀어내기 사구. 박한이의 시즌 90번째 안타(2타점)까지 터지면서 삼성은 7회에만 5점을 얻었다.
서울에서 4위 LG가 지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넥센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1사 1루서 김지수와 강지광의 연속 2루타로 7-10에서 9-10까지 따라갔다. 김대우는 한화전(0.96) 다음으로 넥센전(1.80)에 잘 던졌다. 하지만 옛 동료와 6번째 만남서는 고개 숙였다.

살얼음판 승부. 운명을 가른 건 수비였다. 삼성은 전날 박해민에 이어 이날 성의준이 ‘슈퍼 캐치를 했다. 3안타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던 서건창의 빠른 타구를 2루수 성의준이 뛰어올라 낚아챘다.
삼성은 곧바로 반격했다. 그런데 찬물을 끼얹은 건 넥센이었다. 최형우의 타구를 우익수 이택근이 뒤로 흘린 것. 캐치하려 과감하게 시도한 게 역효과를 낳았다. 단타는 3루타가 됐다.
뒤이어 이승엽의 내야 땅볼. 3루수 김민성은 홈으로 던졌다. 완벽한 아웃 타이밍. 그러나 포수 박동원의 마음이 너무 급했다. 공이 뒤로 빠지면서 최형우의 득점. 넥센에게 허무한 실점, 삼성에겐 행운이 따른 득점이었다. 이흥련과 박해민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의 13-9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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