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비행기 지연돼도 안 따지면 나몰라라?
입력 2016-09-24 19:40  | 수정 2016-09-24 20:27
【 앵커멘트 】
해마다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는 사고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피해를 입은 승객들에 대한 보상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는 항공사 외에는 알 수가 없는 현실입니다.
원중희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28일 체코 프라하공항입니다.

인천행 항공기가 17시간 넘게 출발이 지연되면서, 화가 난 승객들의 항의가 이어집니다.

▶ 인터뷰 : 대한항공 승객 (지난달 28일)
- "대한항공 직원 다 부르세요, 저희 어떡해요."

당시 항공사는 피해를 입은 승객들에 대한 보상을 약속했지만,

▶ 인터뷰 : 대한항공 관계자 (지난달 28일)
- "보상 기준은 저희가 장거리 운송에 대해서는 600유로씩 1인당 지급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한 달 가까이 지나도록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당시 대한항공 승객
- "그날 비행기가 하루 늦어져서 정말 중요한 회사일도 못하고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전화 한 통 없으니까 답답하고…."

이처럼 항공기가 2시간 이상 지연되는 사고는 해마다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이후 어떻게 보상이 이루어졌는지는 영업 비밀이라며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 소비자원에 접수돼 피해구제가 이루어진 건 최근 1년 반 동안 18건에 불과합니다.

끝까지 책임소재를 따진 승객들에게만 보상이 이뤄진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주승용 / 국민의당 의원
- "두 시간 이상 (지연되면) 배상한다는 근거가 있으나 그것도 애매하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확실하게 법적 근거나 제도적인 근거를 만들어야…."

항공사들이 보상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최대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원중희입니다. [june12@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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