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휴전 깨진 알레포, 시리아·러시아 공세…돌아온 '죽음의 도시'
입력 2016-09-24 11:41 
사진=연합뉴스



열흘 전 짧은 평화를 누린 시리아 알레포의 반군 지역이 휴전이 깨진 후 시리아군과 러시아의 공세에 '죽음의 도시'로 변했습니다.

시리아군은 22일 밤늦게 알레포 탈환작전을 선언하고, 이틀째 반군 거점인 동부지역에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전투기 공습과 미사일 공격으로 알레포 동부 곳곳에 화염이 치솟고, 도시 전체가 진동했습니다.

상공에는 전투기와 헬리콥터, '통 폭탄'이 난무했습니다.


AFP통신은 "알레포에 이날 미사일 비가 쏟아졌다"고 묘사했습니다.

거침없는 폭격과 포격에 지하 대피소마저 파괴되고 있다고 주민들이 증언했습니다.

현지 활동가 바하 알할라비는 "천지가 흔들리는 것 같다"고 dpa통신에 말했습니다.

민간인에 큰 피해를 주는 소이탄과 집속탄 공격도 있었다는 목격담이 이어졌습니다.

알레포미디어센터(AMC)는 CNN에 23일 하루에만 60차례 이상의 공습이 있었으며,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아래 아이들을 포함해 50명이 깔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하루 공습으로 민간인이 45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지역 병원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날 사망자가 91명이라고 전했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서 싸늘하게 식은 어린아이들의 시신도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구조대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서 한 소녀는 무너진 건물 더미에 갇힌 채 공포로 울부짖었습니다.

구조대가 콘크리트 덩어리를 맨손으로 치우고 구출한 어린 꼬마는 이미 숨이 끊어진 듯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알레포 주민들은 이달 12일 미국과 러시아가 합의한 휴전 개시로 잠시 평화를 누렸지만, 고작 일주일 만에 다시 극도의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미국과 러시아가 휴전 파기의 책임을 상대에게 돌리고 있는 가운데 휴전이 깨진 후 21일까지 약 50명이 숨졌고, 22일 밤 시작된 시리아군 공세로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앞서 22일 국제 시리아지원그룹(ISSG) 대표단은 유엔총회가 열린 미국 뉴욕에서 시리아휴전 복구 문제를 두고 협상했지만,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습니다.

이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유엔본부서 회동했지만 합의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케리 장관은 이후 기자들에게 "일부 진전을 거뒀다. 서로의 아이디어를 건설적인 방향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고, 라브로프 장관도 "평화협정이 깨지는 것을 막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해 협상 진전을 위한 여지를 줬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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