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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투’ 첫방②] 믿고 보는 ‘tvN 드라마’…제대로 된 액션이 왔다
입력 2016-09-24 09:39 
[MBN스타 금빛나 기자] 단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tvN 금토드라마 ‘더 케이투(The K2)는 화려한 영상과 강렬한 액션신, 탄탄하게 짜인 전개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었다.

‘더 케이투는 전쟁 용병 출신의 보디가드 K2 제하(지창욱 분)와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의 아내 유진, 그리고 세상과 떨어져 사는 소녀이자 대선후보 세준(조성하 분)의 숨겨진 딸 안나(임윤아 분) 로열패밀리를 둘러싼 은밀하고 강렬한 액션 드라마이다. ‘더 케이투를 정의하는 한 마디는 바로 ‘보디가드 액션 드라마이다.

‘보디가드 액션 드라마라는 명칭에 어울리게 23일 첫 방송된 ‘더 케이투는 제하의 화려한 액션신을 선보이면서 포문을 열었다.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누군가에게 도망치 듯 서둘러 도망치던 제하는 역시 누군가로부터 벗어나려는 듯 맨발로 도망친 안나와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무시하고 돌아서려한 제하였지만 안나의 간절한 절규에 결국 그를 보호하게 됐다. 여기서 제하의 첫 번째 액션이 펼쳐졌다. 전쟁 용병 출신이라는 설정에 걸맞게 자신에게 다가서는 사람들을 가볍게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제하의 노력에도 안나는 결국 붙잡혔고, 더 이상 도와줄 수 없었던 제하는 서울로 향했다.

서울에 돌아온 그의 생활을 평화로웠다. 고된 일을 마치고 따스한 오후 햇살아래 맥주 한 캔을 마시는 것이 유일한 낙 제하의 일상을 깨뜨린 건 한통의 전화였다. 유력 대선 후보의 선거 사무실이 있는 고층빌딩에 걸려있는 홍보 현수막이 나사가 풀린 바람에 나부낀다는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그는 현수막 수리에 나섰고, 그 곳에서 우연히 세준의 밀회와 그를 습격하는 무리를 목격하게 된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제하는 고층빌딩의 방탄유리를 깬 뒤 두 번째 액션을 선보였다.

세준의 대선 사무실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을 무렵 세준의 아내 유진은 방송에 출연하고 있었다. 유진은 겉으로는 고상하고 마음씨 좋은 사모님이지만 내면은 JB그룹의 회장이 되기 위한 야욕을 숨기고 있는 ‘두 얼굴의 여인이었다. 그의 실체를 어느정도 알고 있었던 앵커는 JB그룹의 지분과 회장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아니냐며 유진의 민감한 부위를 건드려 나갔다. 하지만 그냥 물러설 유진이 아니었다. 여전히 여유로운 얼굴로 대응했으며, 때로는 애절한 눈빛으로 현장에 있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광고로 인한 잠깐의 쉬는 시간. 마이크를 끈 유진은 여전히 웃는 얼굴로 앵커의 치부를 건드리며 대본대로 가자고 말했고, 더 이상 건드릴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앵커는 내가 오바했다”고 사과했다.

유진은 치밀했다. 대중의 앞에서 대기업 장녀출신임에도 소탈하고 우아한 사모님의 탈을 제대로 쓴 유진은 자신의 분장을 고쳐준 여성에게 직접 구운 쿠키”라며 선물을 줬다. 비싼 선물 대신 ‘마음이 들어간 듯한 선물을 준 것이다. 그것도 일부로 이미지메이킹을 위해 들고 온 ‘20년 된 가방 안에서 꺼내어 주었고, 그의 시꺼먼 속을 알 리 없는 여성은 감동하며 이를 곧바로 자신의 SNS에 올렸다. 여성이 나가자마자 바로 돌변한 유진은 세준의 대선 캠프 현장에서 일어난 일들을 조용하게 수습했다.


유진의 무서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방송말미 안나를 가둔 이가 바로 유진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유진은 세준을 향해 당신 딸이 또 도망을 쳤다”고 말했고, 안나가 언급되자 굳은 세준은 안나가 잘못되면 이 거래는 끝”이라고 차갑게 돌아서면서 향후 이들 사이 어떤 악연으로 얽혔는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화려한 액션으로 중무장한 ‘더 케이투는 곽정한 감독의 유려한 연출과 영상미로 보는 맛이 극대화 됐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액션신은 안방극장에 신선한 재미를 주었을 뿐 아니라 액션드라마가 전무한 상황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 여기에 이 같은 액션신이 치열한 정치싸움과 어우러지면서 더욱 드라마를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탁월했다. 지창욱은 감정연기 뿐 아니라 따로 무술학원에 다녔던 만큼 액션소화가 뛰어났으며, 주연 배우 중 가장 마지막에 캐스팅 된 임윤아는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비록 아직 출연분이 많지 않은 만큼 연기에 대해 논하기는 어려웠지만 짧은 등장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날 지창욱과 더불어 ‘더 케이투를 이끌어 낸 주인공은 송윤아였다. 작은 표정의 변화로도 두 얼굴을 지니고 있는 유진을 소화해 내면서 극의 긴장감을 순식간에 극대화 시켰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온 가족이 보는 시간대에 편성된 작품인 ‘더 케이투에서 세준의 외도 장면이 지나치게 길고 선정적으로 그린 것이다. 물론 세준의 외도는 꼭 필요한 장면이었지만, 선정적이다보니 부모님과 함께 보기 민망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더 케이투는 ‘추노의 곽정한 감독과 ‘용팔이의 장혁린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액션드라마이다. 첫 시작은 좋았다. 과연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안방극장의 기대가 높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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