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1592’ 종영②] 최수종·김응수의 인생 연기

[MBN스타 손진아 기자] 영화 못지않은 완성도에는 배우들의 열연도 담겨 있었다. ‘임진왜란 1592에서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던 배우 최수종, 김응수가 인생 연기를 경신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1 5부작 팩츄얼드라마 ‘임진왜란1592 5편(부제: 암흑의 종말, 노량해전)에서는 7년간이나 지속됐던 조선과 일본간 기나긴 전쟁에 화룡점정을 찍으며 전쟁을 종결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임진왜란 최후의 전쟁 ‘노량해전을 다루었다.

KBS와 중국 CCTV 합작으로 제작된 최초의 한국형 팩츄얼드라마 ‘임진왜란1592는 임진왜란 당시 한, 중, 일 삼국의 상황을 5부작 드라마로 재구성한 국내 최초의 팩추얼 드라마다. 특히 46전 46승, 세계 해전사에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와 막전막후의 치열했던 평양성 전투를 모두 담아낸 작품이다.

임진왜란 당시의 역사적 기록들을 기반으로 제작된 드라마의 감동과 재미, 다큐멘터리의 진실성과 정확성을 고루 갖추었다고 강조했던 ‘임진왜란1592는 전투의 스케일감과 인물의 내면을 촘촘히 담아내며 당시 조선과 일본, 중국의 상황을 최대한 사실에 가깝게 조명해 호평 받았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했던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는 배우들의 명연기도 한몫했다. ‘임진왜란1592는 전쟁의 신이라 불렸던 이순신 장군의 전략과 전투를 집중적으로 다루었고, 기존 사극에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던 임진왜란의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3편의 주인공으로 전면에 등장시키는 것으로 차별화를 두었다.

이순신 장군과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각각 연기했던 최수종과 김응수는 또 다시 인생 연기를 펼쳐내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수의 사극에 출연해 다져온 연기력을 폭발시키는 듯 최수종은 해상 전투를 진두지휘하는 이순신 장군에 그대로 녹아든 모습이었다. 수많은 군인들을 이끌고 리드해가는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부터 나라를 위해 몸 바치고 고뇌하는 등 다양한 장면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극의 몰입을 높였다.

‘임진왜란1592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낸 김응수는 캐스팅 확정 직후부터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일본어 원서를 탐독,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삼국을 피비린내 나는 전장으로 몰아넣은 거대한 악의 탄생을 긴장감 넘치게 연출해냈고, 광기 어린 모습으로 ‘악(惡)을 제대로 표현해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