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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 정리한’ 배재환, NC 새 히트상품 예고
입력 2016-09-23 22:50  | 수정 2016-09-24 01:13
NC 투수 배재환(사진)이 23일 KIA전서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과시했다. 이날 경기 에이스들을 능가하는 피칭을 선보였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NC 다이노스가 또 한 명의 히트상품을 탄생시켰다. 구원 등판한 배재환이 혼란했던 경기를 정리하며 생애 첫 승의 영광을 안았다.
23일 창원 마산구장서 열린 KIA-NC의 경기. 헥터 노에시(KIA)-에릭 해커(NC)의 선발 맞대결이 시사하듯 투수전이 예상됐다. 두 선수 모두 에이스급 칭호를 얻는 투수이기에 누가 경기를 더 지배할 것인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날 경기 마운드를 지배한 선수는 헥터도 해커도 아닌 바로 신예 중 신예 배재환이었다. 그는 해커가 강판된 5회 1사 상황서 마운드에 올라 경기가 끝나는 시점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최종성적은 4⅔이닝 6삼진 무실점.
4-1로 앞서던 NC는 5회초 선발투수 해커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KIA 타선도 불을 뿜는다. 김주형의 투런포, 그리고 만루찬스서 이범호가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린다. 역전을 허용했고 경기는 순식간에 4-7로 벌어진다. 마운드 위에 올라있는 투수는 에이스 해커이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던 순간. NC로서 혼란스러운 상황이었다.
NC 벤치는 해커를 내리고 배재환을 투입시켰다.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은 NC 입장에서 해커의 부진이 고민이 될 무렵. 기막힌 반전이 일어난다. 배재환이 마운드 위에서 단단함을 자랑하기 시작한 것. 그는 첫 타자 김호령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쾌조의 시작을 알린다. 이어 서동욱의 도루실패로 혼란했던 5회초 이닝이 마무리한다.
반전이 계속 이어졌다. 6회초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7회, 8회, 그리고 9회까지 완벽투로 배재환이 KIA 타선을 묶어버렸다. 그는 4⅔이닝 동안 탈삼진을 6개나 잡으며 상대타선을 꽁꽁 얼렸다. 투런포, 만루포를 때려냈던 KIA 타선은 배재환의 구위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차갑게 식어버렸다.
타선도 화답했다. 6회말 상대 야수실책과 흔들린 상대불펜을 통타하며 역전에 성공한다. 어깨가 가벼워진 배재환은 9회까지 경기를 무실점으로 매조지으며 이날 경기 승리투수가 됐다. 데뷔 첫 승리투수.
헥터도, 해커도 아니었다. 배재환이 이날 경기 가장 오래 그리고 완벽하게 마운드를 지켜내며 자신의 승리와 팀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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