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 삶의 질 73점…세계 35위 "자살률 흡연 비만율이 감점 요인"
입력 2016-09-23 17:35 
사진=MBN
한국 삶의 질 73점…세계 35위 "자살률 흡연 비만율이 감점 요인"



한국의 '건강과 생명 관련 삶의 질'이 100점 만점에 73점으로 188개국 가운데 35위로 평가됐습니다.

자살률, 미세오염물질, 흡연율, B형간염과 결핵 감염률 등이 높아 평균 점수가 깎였습니다.

아이슬란드가 85.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싱가포르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20위 이내 상위권은 유럽 국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비유럽권에선 싱가포르 외에 캐나다와 호주만 포함됐습니다.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은 일본(27위)보다 아래인 28위에 그쳤습니다. 중국은 92위로 밀렸으며, 러시아는 119위로 북한(116위)보다 못했습니다. 최하위는 20점을 받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었습니다.

미국 워싱턴대학 건강계측평가연구소(IHME)가 이끄는 국제보건연구컨소시엄은 세계 188개국의 건강 관련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SDG) 분야들의 상황을 분석 평가해 22일(현지시간) 국제 의학 학술지 '랜싯'(Lancet)에 발표했습니다.

SDG는 유엔이 2015년 총회에서 2030년까지 인류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추진해야 할 개발목표로 선언한 것입니다. 2000년을 맞아 설정한 새천년(밀레니엄) 목표를 확대한 것입니다.

SDG에는 빈곤·기아 추방, 보건증진, 양질의 교육, 양성평등, 기후변화 대응 등 17개 분야별 일반목표가 있고 그 아래 169개 세부 목표, 230개 지표가 세워져 있습니다.

124개국 1천800여 명의 연구자들이 참가한 IHME팀은 이 지표들 가운데 사람의 생명과 건강과 관련된 33개 지표를 따로 뽑아 평가했습니다. 주요 질병 및 사망원인, 위생 및 환경실태뿐만 아니라 폭력·자연재난·전쟁 등으로 인한 사망률도 포함돼 있습니다. 지표별로 100점 만점으로 평가하고 이를 합산해 국가별 점수(보건 SDG지수)도 매겼습니다.

일종의 생명과 건강 관련 삶의 질을 나타낸 이 지수의 세계 평균은 59.3점으로 지난 2000년 평가 때보다 7.9점이 개선됐습니다.

한국의 경우 발육, 수질, 위생 등 여러 분야에서 100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자살률(25점), 미세오염물질(44점), 흡연(49점), B형간염(46점), 결핵(50점), 비만율(54점) 등이 큰 감점 요인이었습니다.

북한은 말라리아, B형간염, 자연재해 사망, 위생 등에서 크게 점수가 깎이며 평균 55점을 받았습니다.

나라별로는 최저 20.5점에서 최고 85.5점까지 다양했습니다. 유럽 등 선진국들이 대체로 상위권을 차지했고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들이 최하위권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치·경제·군사 강대국이라고 해서 건강 관련 삶의 질에서도 앞서가지는 못했습니다.

미국은 총기사고 등 폭력, 자연재난, 에이즈, 자살, 알코올 중독, 아동사망률 등으로 점수가 깎이며 체면을 구겼습니다. 경제 대국 일본은 주로 재난, 자살, B형간염, 미세먼지 등으로 순위가 처졌습니다. 중국은 미세먼지, 에이즈, 결핵, B형간염 등에서 가장 저평가됐으며 러시아는 대부분 분야에서 최하위권 점수를 받았습니다.

최상위권 국가들도 공통으로 과체중, 에이즈, 자살률, 알코올, 흡연율 등을 중점 개선해야 할 것으로 지적받았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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