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연말 강남 재건축大戰` 서초 잰걸음
입력 2016-09-23 16:10  | 수정 2016-09-23 17:33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는 서울 서초 반포·잠원 일대 전경. [김호영 기자]
다음달 '서울 재건축·재개발 일반분양 대전'을 앞두고 정비사업조합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0월 중 분양에 들어가는 '아크로 리버뷰'(신반포5차)와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신반포18·24차)가 자리한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신반포6차(센트럴자이)가 지난달 29일 관리처분인가를 받은 데 이어 이틀 후인 31일에는 신반포 19차 재건축 조합이 설립인가를 받았다.
신반포19차는 25차와의 통합 재건축도 논의 중이다. 신반포 한신4지구(신반포 8~11·17차)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던 신반포 20차는 지난달 별도의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신반포6차 조합은 10월 이주를 거쳐 내년 초에 총 757가구 중 140여 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분양에 앞서 미리 조합원 물건을 사두려는 투자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잠원동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신반포6차의 경우 3.3㎡당 일반분양 예상가격이 4100만원 선인데 조합원 물건은 이보다 1000만원가량 낮기 때문에 전체적으로는 2억원가량 싼 셈이어서 한 채에 14억원이 넘는 금액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1~3건씩 거래된다"고 말했다. 6차 전용 108㎡형의 매매 시세는 14억~14억5000만원 선으로 지난해 9월(11억8000만~12억2000만)보다 2억원가량 올라선 상황이다.
시공사 입찰보증금만 570억원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던 '신반포7차' 재건축 조합은 21일 입찰 접수를 마감한 결과 대림산업과 호반건설이 응찰해 중견사가 대형사에 도전하는 모양새여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사업장은 진입장벽으로 통하는 입찰 보증금이 50억원 이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지만 출혈 경쟁과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깃발을 꽂겠다는 대형사 간 '별들의 전쟁' 바람에 중견사들이 선뜻 입찰에 나서지 못했던 곳이어서다. 통합재건축 대상인 빌딩 주인이자 조합원인 한신공영이 입찰하지 않은 것도 눈길을 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입찰보증금은 조합 운영비 등에 쓰이다가 시공사 선정 후에는 사업비로 들어간다"며 "서울 비강남의 경우 입찰보증금이 보통 10억~30억원인데 이번에 570억원이 걸린 것은 중견사 가운데서도 자금력이 충분한 곳이라야 강남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 삼성물산과 GS건설이 경합을 벌인 서초 무지개아파트의 입찰보증금은 80억여 원, 앞서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접전을 벌인 서초 삼호가든3차는 60억원 선이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호반건설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강남 로망을 이루기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강남권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비친 셈이어서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비율을 보면 부영주택을 제외한 건설사들이 200%를 밑도는 것과 달리 호반건설(831%)은 800%를 넘어섰다. 기업의 지급능력이나 신용능력 평가 때 중요한 지표인 유동비율은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을 1년 내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로 나눈 수치다.
한편 강북의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마포 일대도 10월 '분양 3파전'을 앞두고 있다. '마포 대세'를 따라 다음달 신수1구역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재건축 공사를 맡은 10월 '신촌숲아이파크'가, 대흥2구역에서 GS건설이 재개발 공사를 맡은 '신촌그랑자이'가, 망원1구역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재건축을 맡은 '마포 한강 IPARK'가 줄줄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마포 일대는 강북권 정비사업이 가장 활발하고 빠르게 진행 중인 곳이어서 수요자 외에 조합이나 건설사 입장에서도 기대치가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마포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평균 5억3096만원으로 서울시 평균(5억734만원)보다 높고 서초·강남·용산·송파·중구에 이어 6번째다. 10년 전인 2006년 마포가 평균 3억6799만원으로 서울 평균(4억4214만원)보다 낮았던 상황이 역전됐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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