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구 초등학생 실종 수배 전단 배포 "가족들도 갑자기 사망…행방 불명"
입력 2016-09-23 15:24  | 수정 2016-09-23 15:30
수배 전단 배포 / 사진=MBN
대구 초등학생 실종 수배 전단 배포 "가족들도 갑자기 사망…행방 불명"



대구 모녀 변사와 아동 실종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사라진 초등학교 4학년 류정민(11)군 행방을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20일 류군 어머니 조모(52)씨가 낙동강 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조씨 가족 행방을 추적해 왔습니다. 21일에는 대구 범물동 조씨 집에서 딸(26)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이에 따라 조씨 모녀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습니다.

그러나 남은 가족인 류군은 아직도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23일 낮부터 교육청, 소방서 등 도움을 받아 인력 100여명을 투입해 류군이 살던 대구 범물동, 지산동 일대와 조씨가 숨져 있던 경북 고령군 고령대교 부근 낙동강 주변에서 수색하고 있습니다.

지난 22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130여명이 나서서 류군 행방을 추적했으나 이렇다 할 흔적을 찾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어머니와 누나가 각각 숨진 경북 고령 낙동강과 대구 범물동 아파트 일대에서 류군 행방을 찾는 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류군이 살던 아파트 주민과 류군이 다닌 초등학교 관계자들을 상대로 최근 행적을 탐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류군 집에서 "내가 죽거든 십자수, 색종이 접기책을 종이접기를 좋아하거나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세요"고 적은 '유서' 형태의 메모가 나와 류군이 이미 숨졌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메모가 류군 필체가 맞는지 정밀 감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날 류군 수배 전단을 제작해 배포하고 공개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15일 대구 수성구 범물동 한 아파트 CCTV에 어머니와 집을 나가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찍힌 뒤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울러 조씨 모녀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습니다.

조씨와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에 의해 살해됐는지 밝혀내기 위해서입니다.

조씨는 지난 20일 오후 3시 20분께 경북 고령군 고령대교 부근 낙동강 변에서 숨진 채 물에 떠다니다 발견됐습니다.

시신에 외상이 없고 현금과 휴대전화를 갖고 있었던 점, 평소 우울증 증세가 있었다는 주위 사람 증언으로 미뤄 경찰은 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경찰은 지난 21일 오후 1시께 조씨 집을 수색하던 중 베란다 붙박이장 안에서 딸이 숨져 있을 것을 발견했습니다.

시신은 이불과 비닐로 싸여 있었고 패딩을 입은 채 백골 상태인 것으로 미뤄 숨진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씨 집에 별다른 외부인 침입 흔적이 없는 등 여러 정황으로 미뤄 조씨가 딸 시신을 상당 기간 은닉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조씨가 자기 딸을 숨지게 했는지는 부검 결과 등이 나와야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실종된 류군이 어머니와 누나의 사망 원인을 밝히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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