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동결 영향으로 달러가치가 내려가면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다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철강·화학 등 원자재 관련 업종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유가증권 시장에서 국내 3대 정유 관련 상장사인 GS, SK이노베이션, S-Oil은 일제히 1% 이상 상승했다. 이날 정오 기준으로 GS는 전날보다 1300원(2.53%) 오른 5만2600원에 거래됐다. SK이노베이션과 S-Oil도 각각 전날보다 2.27%와 1.71% 올랐다. 21개 상장사로 구성된 석유와 가스 업종은 평균 1.96% 상승했다. 롯데케미칼(1.05%) SK케미칼(0.9%) LG화학(0.42%) 등 석유를 기반으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대부분 올랐다.
국제유가가 22일(현지시간) 급등하면서 정유화학주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8센트(2.2%) 오른 배럴당 46.32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원유 비축량 감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결정이 유가상승을 견인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6일 96.1에서 22일 95.38로 4거래일만에 0.72포인트(0.75%) 하락했다.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달러 자산을 사들였던 글로벌 자금이 금리 동결로 다시 달러자산을 내다팔고 신흥국 자산 등 위험자산을 매수한 영향이 컸다.
달러가치 하락 탓에 대체재인 금 등 원자재 가격도 강세를 보였다. 22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3.3달러(1%) 오른 1344.7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일 1344달러를 기록한 이후 약 2주만에 최고치다. 국제 은 가격 역시 온스당 33.1센트(1.7%) 오른 20.099달러에 마감했다. 은 가격이 2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6일 이후 처음이다. 구리와 백금은 각각 1.9%와 1.4% 올랐고, 팔라듐도 2.4% 급등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원자재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세계 최대 원자재기업인 글렌코어와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은 각각 5% 넘게 올랐다. 한국에서도 23일 오후 12시 현재 포스코(0.22%) 고려아연(0.63%) 등의 주가가 오름세를 탔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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