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8조3000억원 투자, 에너지신산업 육성 깃발 든 한전
입력 2016-09-23 15:05 

한국전력이 2020년까지 전기차 충전, 에너지저장장치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8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23일 서울지역본부에서 전력그룹사와 함께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이 같은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조 사장은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주력산업이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에 에너지신산업에서 한국경제 돌파구를 찾아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전은 2020년까지 분야별로는 ▲신재생에너지 7530억원 ▲스마트그리드 등 3조 9076억원 ▲에너지효율 3조 6148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전은 올해에만 3조 3338억원 규모의 에너지신산업 분야 투자 계획을 세우고 실천 중이다.
한전이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는 것은 이 분야가 막대한 투자비용에 비해서 투자 회사가 단기간에 이뤄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신산업 창출 초기에 공기업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 조 사장의 지론이다. 조 사장은 2030년에는 에너지 신사업이 세상을 바꾸는 ‘에너토피아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당장 투자가 대규모로 진행될 분야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다.
이외에도 장기적으로 이동식 발전선, 공중풍력발전 등 인류의 상상력을 원동력으로 한 에너지 신산업이 현실화될 것으로 조 사장은 보고 있다.
한전은 에너지신산업 투자와 더불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R&D 투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재 1000억원 수준인 R&D 비용을 2025년까지 청정화력 발전기술, CO2 포집·저장기술 및 신재생발전 분야 등을 중심으로 7000억원 규모 이상의 대대적 투자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순환유동층 발전 등 청정화력발전 R&D 에만 4000억원 이상을 쏟아붓는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이런 기술 개발을 통해 석탄화력, 가스복합화력 등에 사용되고 있는 기존 발전기술을 대체할 수 있는 고효율·저탄소 발전 신기술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을 통해 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신기술 개발에도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산화탄소 바이오매스화 기술 개발이 앞으로 새롭게 추진될 대표 과제 중에 하나다.
한전은 이와는 별도로 발전 6사와 함께 미세먼지를 획기적으로 저감하기 위한 투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지난 7월 밝힌대로 한전은 발전 6사와 공동으로 2030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자해 발전소 폐지, 환경설비 보강 및 성능개선 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투자에는 당초 계획보다 가능한 시기를 앞당겨 미세먼지 감출에 선도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30년 이상 사용으로 폐지 예정인 10기의 발전소 중에서 운영기간이 4~5년 이상 남은 6기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환경설비 보강 투자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전은 이날 전력그룹사 탄소경영헌장을 선포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한전 외에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한국전력기술 한전KPS 한전원자력연료 한전KDN 이 참석했다.
버려지는 에너지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한전은 일상적으로 버려지거나 사용하지 않는 작은 에너지를 수확해 전기에너지로 변화해 주는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이용한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들은 이런 활동을 통해 혁신적으로 ‘글로벌 클린에너지 리더가 되겠다는 비전을 수립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탄소경영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저감분야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조기 상품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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