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국민의례 거부한 NFL 캐퍼닉 ‘가장 싫어하는 선수’ 1위
입력 2016-09-23 14:37 

흑인 총격에 대한 항의표시로 국민의례를 거부하고 있는 미국프로풋볼(NFL)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흑인 쿼터백 콜린 캐퍼닉이 ‘미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NFL 선수 1위로 꼽혔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22일 시장조사회사인 이 폴이 미국인 11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싫어하는 NFL 선수를 물은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캐퍼닉이 29%의 응답률로 350여명의 NFL 선수 중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 부문 2위 템파베이 버커니어스의 쿼터백 저메이스 윈스턴이 기록한 22%보다 7%포인트 높다.
최근 경찰의 총격에 따른 흑인 사망사건이 빈발하자 캐퍼닉은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에서 국민의례를 거부하고 있다. 경기 전 미국 국가가 울러퍼질 때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그의 모습에 많은 미국인이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캐퍼닉이 시작한 국민의례 거부에 최근엔 동료 NFL 선수 및 치어리더 등도 동참하면서 거부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4년 8월 조사에서 캐퍼닉을 싫어한다는 답변은 8%에 불과해 국민의례 거부가 그의 비호감도를 급속히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특이한 점은 캐퍼닉에 대한 생각이 백인과 흑인 간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흑인의 42%는 오히려 캐퍼닉을 좋아한다고 답했으며 단 2%만이 그를 싫어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백인의 37%는 캐퍼닉을 싫어한다고 응답해 인종 간 확연한 인식차를 보였다.
ESPN은 캐퍼닉에 대한 미국인의 높은 비호감도는 미국인 중 흑인의 비율이 15%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