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 58% “韓, 핵무기 보유를” 75% “핵실험 평화에 위협”
입력 2016-09-23 14:17 

북한의 핵실험 이후 국민 여론이 점차 강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무기 보유 주장에 찬성하는 여론이 우세했고, 북한 홍수피해 지원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다.
한국갤럽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한 5차 핵실험을 한반도 평화에 ‘위협적이라고 평가한 국민은 75%에 달했다. 이는 지난 1월 북한 4차 핵실험 때보다 1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위협적이지 않다고 생각한 응답자는 17%에 불과했다. 북한 핵실험에 대한 비판적 여론은 전 지역·연령층에서 우세했다. 20대 연령에서도 ‘위협적이라는 응답률이 72%였다.
특히 국민 10명 중 6명이 우리나라 핵무기 보유 주장에 찬성(58%)한다고 답했다. 찬성 의견은 반대(34%) 여론을 20%포인트 넘게 웃돌았다. 핵 보유 찬성 입장은 대전·충청(64%), 광주·전라(59%), 대구·경북(59%)에서 전국 평균보다 높은 수치가 나왔다.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조사에서도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국민의당의 경우 찬성이 58%로 반대(36%)와 2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다만 연령대별로는 핵 보유 주장에 대한 찬반 여론이 갈렸다. 20·30세대에서는 반대가 우세하거나 찬성과 팽팽했지만, 5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한국갤럽은 4차 북핵실험 직후 대비 5060 세대의 핵 보유 찬성 여론이 더 늘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 북한 홍수피해 관련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도 부정적이었다. 북한이 요청한다면 ‘인도적 대북 지원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40%인 반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국민은 55%였다.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2%포인트 하락한 31%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지난 20일부터 사흘간 101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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