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물면허 취득, 막차 타자” 지금 운전면허시험장은 북새통
입력 2016-09-23 14:16 
※자료=경찰청

22일 오전 서울 대치동 강남운전면허시험장. 평일이었지만 운전면허 시험 접수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본관 대합실이 북적였다.
시험 접수를 위해 이곳을 찾은 대학생 윤수정(24·여)씨는 곧 중간고사 기간이지만 연말부터 운전면허시험이 어려워진다는 소식을 듣고 더 늦기 전에 취득하려고 짬을 내 시험을 보러 나왔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황혁진(18)군도 시험이 어려워진다는 말을 듣고 생일이 지나자마자 신청하러 왔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올해 초 경찰이 운전면허 시험 난이도 상향 조정을 예고한 바 있어 올해 들어 운전면허를 발급 건수는 크게 늘었다. 지난 8월까지 1종보통과 2종보통 운전면허 취득 건수는 90만920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만5006건)과 비교해 7.6% 가량 증가했다. 특히 2종 보통 면허 취득 건수가 51만1502건으로 21%나 늘었다.
운전면허를 쉽게 딸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연말까지 막바지 인파가 전국 면허시험장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전날인 21일 경찰은 개정되는 운전면허시험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시행일자를 확정·공포했다. 경찰청 교통국은 ‘개선 운전면허시험을 공포하고 오는 12월 22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이 운전면허 시험 난이도를 다시 상향 조정한 것은 2011년 10월 운전면허시험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 이후 5년여만이다. 경찰이 다시 시험 난이도를 높이려는 이유는 운전면허시험 간소화 이후 양산된 미숙 운전자들로 인해 교통사고율이 증가하면서 도로 위 국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실제로 시험 난이도가 낮아진 이후 면허시험의 취득의 최대 장애물이었던 장내기능 시험 합격률이 69.6%에서 92.8%로 크게 늘었다. 운전면허시험은 누구나 합격하는 ‘물 면허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운전 기능시험 강화로 운전자 능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 사람들이 면허를 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운전능력이 미숙한 운전자들이 도로안전을 저해하는 현상은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변경안은 제1종·2종 보통면허 시험에 적용된다. 필기시험과 장내 기능시험은 대폭 난이도가 강화된다.
문제은행 방식인 필기시험은 문제 수를 730개에서 1000개로 늘린다. 최근 보복·난폭운전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어 이와 관련한 문제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장내 기능시험 평가 항목은 기존 2개에서 7개로 늘었다.
[서태욱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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