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힘받는 ‘중간지대론’…김종인·정의화·윤여준 킹메이커 3인방 회동
입력 2016-09-23 14:16  | 수정 2016-09-24 14:38

정치권 안팎에서 ‘개헌을 지렛대 삼아 정계 개편을 추진하려는 ‘중간 지대론이 갈수록 탄력을 받고 있다.
기성 정치권의 주도세력에 맞서 내년 대선에서 ‘킹 메이커로 활약할 인사들이 개헌을 공통분모로 중간지대 역할론을 조율하고 있다. 또 국회에서는 여야를 망라한 개헌모임이 발족되고 원로급 원외 인사들이 장외 토론회를 여는 등 개헌 논의를 공식화하는 모양새다.
23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전 비상대책위 대표와 정의화 전 국회의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조찬회동을 갖고 개헌의 필요성과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중간지대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표는 회동 직전 기자들과 만나 한국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어떻게 잘 타개할 수 있느냐를 논의해 볼 필요가 있지 않겠나 해서 만나는 것이지, 특정인이나 특정정당을 포커스로 맞춘 게 아니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개헌 논의도 나오는 것”이라고 회동 배경을 설명했다.

김 전 대표는 또 정치권에서 쓰이는 ‘제3지대 대신 ‘비패권지대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는 노선이 다름을 확실히 했다. 김 전 대표는 제3지대라는 말은 안쓴다. 비패권지대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며 안철수가 자꾸 자기가 제3지대라고 하니까 헷갈려서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정 전 의장도 김 전 대표는 비패권지대라고 했고 나는 ‘정상지대라고 했다”면서 지금의 양극단을 비정상적으로 보고 정상지대 또는 비패권지대를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헌이 가장 중요하고 개헌을 통해 권력을 분점하고 수평적 관계로 틀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임은 최근 ‘대선주자 플랫폼 역할을 자처한 김 전 대표와 여권 잠룡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돕고 있는 윤 전 장관, 여권 비주류로 세력을 규합하고 있는 정 전 국회의장이 만나 관심을 끌었다. 이들은 앞으로도 모임을 계속 하면서 대한민국 미래 설계를 위한 구상들을 함께 해나갈 계획이라 밝혀 정치권의 중간지대론에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여야 3당의 간사 격인 새누리당 권성동, 더불어민주당 백재현 의원,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의 주도하에 ‘20대 국회 개헌추진 국회의원 모임도 공식 출범했다. 권 의원은 여야 185명의 의원이 참여했으며 새누리당과 더민주에서는 각각 6선인 김무성 전 대표와 문희상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서는 4선의 김동철 의원 등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15명의 의원만 추가로 참석 의사를 밝힐 경우 개헌안의 국회의결 정족수(재적의원 3분의 2) 200석 돌파도 가능한 셈이다.
개헌추진모임은 다음달 말까지 국회내 개헌특위 구성을 위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에게 참석 의원 185명의 이름으로 특위 구성 요청서를 보내는 한편 지난 17대 국회때부터 정치권에서 논의해온 것을 바탕으로 개헌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
여야 원외 유력인사 150여명으로 구성된 ‘나라살리는 헌법개정 국민주권회의(국민주권회의)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창립대회 겸 토론회를 열고 개헌론에 힘을 실었다. 국민주권회의에는 김원기 임채정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유인태 조해진 전 의원,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박형준 전 국회 사무총장,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등 정파를 초월한 인사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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