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6세 소년, 美 오바마에 편지 쓴 사연…“‘알레포 꼬마’ 동생 삼을래요”
입력 2016-09-23 14:02  | 수정 2016-09-24 15:08

시리아 내전의 참상을 온몸으로 알린 ‘알레포 꼬마 옴란 다크니시를 동생으로 삼고 싶다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낸 6세 소년이 화제다.
2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틀 전 유엔 난민 정상회의 연설에서 알렉스의 편지를 공유했다.
알레포에서 멀리 떨어진 미국 뉴욕 주 스카스데일에 사는 알렉스는 손글씨로 또박또박 오바마 대통령 앞으로 편지 한 장을 보냈다. 편지에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옴란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달라는 부탁이 담겨있다.
알렉스는 집에서 깃발과 꽃다발, 풍선을 준비해 옴란과 오바마 대통령 일행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또 알렉스는 옴란을 가족으로 맞아들여 동생으로 삼겠다”고도 썼다. 이어 새 동생에게 영어와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고 여동생 캐서린은 옴란에게 장난감을 같이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1일 페이스북 계정에 한 번 읽어보라”고 권유한 글이기도 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알렉스가 직접 편지를 읽는 동영상을 올린 뒤 국적, 외모, 종교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에게 냉소적이거나 의심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을 배우지 않은 어린이”라며 우리는 모두 알렉스보다 나은 사람이 돼야 한다. 우리가 그렇게 변한다면 세상이 어떤 모습을 띨지 상상해 보라”고 적었다.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6살 소년이 대다수 어른보다 더 인류애와 사랑을 느끼고 더 높은 이해심을 지녔다”면서 아이의 부모를 칭찬하고 싶고 세계는 알렉스가 이끌어낸 더 많은 위대한 것들을 목격할 것”이라고 댓글을 남겼다.
먼지를 잔뜩 뒤집어쓴 채 병원 응급차에 핏자국으로 얼룩진 얼굴과 초점 없는 시선으로 홀로 앉아 있는 옴란을 찍은 사진 한 장은 전 세계를 울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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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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