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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to 고척] `7회 4득점` 이스라엘, 영국에 역전승
입력 2016-09-23 11:18 
이스라엘이 영국을 물리치고 브라질과 결승 진툴을 놓고 다투게 됐다. 사진(美 뉴욕)= 김재호 특파원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뉴욕) 김재호 특파원] 이스라엘이 7회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첫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이스라엘은 23일(이하 한국시간) MCU필드에서 열린 영국과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1-2로 뒤진 7회말 4득점을 뽑으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팽팽한 접전이었다. 선수단 전원이 미국 출신으로 구성된 이스라엘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승부가 이어졌다.
선취 득점은 영국이 냈다. 2회 선두타자 챔프 스튜어트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출루, 1사 2루에서 토드 아이작스의 우전 안타 때 빠른 발을 이용해 홈을 밟았다. 스튜어트는 4회에도 중전 안타로 출루, 도루까지 성공했지만 잔루에 그쳤다.
이스라엘도 장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2회 선두타자 코디 데커가 좌측 담장 바로 맞히는 2루타로 출루했고, 이어진 1사 3루에서 렛 와이즈먼의 1루수 앞 땅볼 때 상대 1루수의 홈 송구가 높게 들어가며 등점을 기록했다. 이스라엘은 역전을 노렸지만, 스캇 버챔의 큼지막한 타구가 우익수에게 잡혔고, 1루 주자 와이즈먼도 견제에 아웃되며 기회를 놓쳤다.
영국은 7회 다시 2-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스튜어트였다. 좌중간 가르는 2루타와 폭투로 순식간에 무사 3루를 만든 그는 이어진 1사 3루에서 아이작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그러나 영국의 7회초 공격은 7회말 이스라엘의 그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지난 대회에서 본선 진출 문턱까지 갔던 이스라엘은 저력이 있었다. 7회 바뀐 투수 버건 해리스를 두들겼다. 와이즈먼이 내야안타, 버챔이 좌익수 방면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마이크 마이어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고, 잭 보렌스타인의 우전 안타로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리암 캐롤 영국 감독은 부랴부랴 1사 1, 2루 위기가 이어지자 놀란 본드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다시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에 몰렸다. 이어 대타 아이크 데이비스가 1타점 중전 안타, 데커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더해 5-2까지 도망갔다. 데커의 희생플라이는 담장까지 날아가는 큼지막한 타구였지만, 좌익수 리샤드 먼로에가 몸을 날려 잡으며 1실점으로 막았다.
영국은 먼저 앞서갔지만, 이스라엘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사진(美 뉴욕)= 김재호 특파원
이스라엘은 선발 제이슨 마퀴스가 3이닝 동안 41개의 공을 던지고 내려가며 이틀 뒤 다시 활용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마퀴스는 3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다음 투수 조시 자이드는 탈삼진 6개를 잡으며 호투했지만, 스튜어트에게만 2개 안타를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메이저리그에서 11시즌을 보낸 베테랑 좌완 크레이그 브레슬로우는 7회초 1-2 역전을 허용한 뒤 구원 등판, 아웃 3개를 잡으며 역전에 발판을 놨다. 8회 2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라이언 쉐리프는 실점없이 이닝을 막으며 상대 추격 의지를 차단했다. 브래드 골드버그는 9회 무사 2, 3루 위기에 몰렸지만, 위기를 극복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영국은 선발 마이클 로스를 6회까지 밀고갔다. 로스는 한계 투구 수에 육박한 79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이스라엘 타선을 막았다. 그러나 불펜진이 이를 받쳐주지 못했다.
이날 경기 결과로 이틀째 대진과 일정도 확정됐다. 24일 오전 1시 이스라엘과 브라질이 결승을 놓고 일전을 벌이며, 같은 날 오전 8시 영국과 파키스탄은 준결승 진출과 탈락을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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