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진 나면 우리 집은 안전?…"흉기로 변하는 가구들"
입력 2016-09-23 09:37  | 수정 2016-09-23 13:38
【 앵커멘트 】
경주에서 역대급 지진과 여진이 반복되면서 집안에서 넘어진 가구에 부상을 입은 분들도 계실텐데요.
더 큰 지진이라도 온다면 큰 부상은 물론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무심코 배치했던 집 안 가구들, 계속된 지진에 과연 안전할까요?
민경영 기자가 점검해봤습니다.


【 기자 】
전등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 심하게 요동치고, 벽에 걸려 있던 시계와 액자는 바닥으로 떨어졌습니다.

강한 지진이 닥치자 순식간에 흉기로 변한 가구들.

▶ 인터뷰 : 이숙자 / 경북 경주시
- "집에 있는 것들 다 떨어지고, 불안하지요."

「실제로 21년 전 일본 고베 대지진 당시 사망 원인의 70% 정도가 집 안 가구 등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국민들의 평범한 보금자리, 과연 안전한 걸까.

서울의 한 가정집입니다.


유리 액자가 소파와 침대 바로 위에 걸려 있고, 높은 수납장에는 다치기 쉬운 물건들이 잔뜩 들어가 있습니다.

지진이 나면 자칫 아찔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방 안은 더욱 위험합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사람 키보다 큰 책장이 문 옆에 놓여 있는데요. 쓰러진다면 출입 통로를 그대로 막아버릴 수 있고 침대 머리맡에 놓인 대형 가구는 역시 쓰러진다면 누워있는 사람을 크게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처럼 우리나라도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한 가정 내 가구 배치 매뉴얼을 제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권영철 /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가구배치의 유의점이 무엇인지 또 벽과 바닥, 천장 등을 어떻게 고정할 것인지 구체적인 방법을 위주로…."」

한반도를 덮친 지진, 무심코 지나쳤던 가구들도 다시 살펴야 할 때입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ness@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