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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창단 첫 홈에서 정규시즌 우승…21년 만에 '쾌거'
입력 2016-09-23 08:03 
두산 정규시즌 우승 / 사진=연합뉴스
두산, 창단 첫 홈에서 정규시즌 우승…21년 만에 '쾌거'


두산 베어스는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와 홈경기에서 승리하며 남은 일정과 무관하게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두산은 창단 후 두 번째로 정규시즌 우승의 기쁨을 맛봤는데, 첫 정규시즌 우승이었던 1995년은 인천 도원구장에서 샴페인을 터트렸습니다.

이날 잠실구장을 찾은 두산팬은 구단 창단 후 처음으로 홈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케이티전에서 승리하면 무조건 우승, 2위인 NC 다이노스가 패하기만 해도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두산이었기에 경기 전부터 잠실구장의 분위기는 뜨거웠습니다.


평일 경기임에도 1만9천170명이나 구장을 찾았고, 경기 초반 투수전으로 경기가 진행되며 팬들의 집중력도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의 스트라이크마다 갈채가 터졌고, 두산 타자의 안타에는 마치 홈런이라도 터진 듯한 환호가 쏟아졌습니다.

그리고 두산이 6회말 3-1로 역전하자 잠실구장의 열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습니다.

0-1로 끌려가던 가운데 선두타자 국해성의 2루타가 터졌고, 오재일이 오른쪽 담을 훌쩍 넘기자 잠실구장 관중석은 흰색 수건으로 물결쳤습니다.

경기 중반까지 답답했던 두산 타선은 경기 막판 터졌습니다.

8회말 연속안타로 두산이 5점을 내자, 정규시즌 우승을 예감한 1루 쪽 홈팬은 축제에 들어갔습니다.

몇몇 관중은 미리 준비한 샴페인을 샴페인 잔에 따라 전광판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한껏 즐겼습니다.

비록 경기에는 졌지만, 케이티 팬 역시 수적 열세를 딛고 목놓아 응원했습니다.

9회초 케이티 마지막 공격에서 대타 김동명의 홈런이 터지자, 케이티 팬은 물론이고 두산 팬까지 함께 갈채를 보내는 진풍경이 나왔습니다.

열렬한 야구팬으로 알려진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도 구장을 찾아 중앙 테이블 석에서 팬들과 함께 호흡했습니다.

박정원 회장은 김밥으로 식사를 대신하며 응원했고, 박지원 회장은 경기 막판 두산의 승리가 유력해지자 휴대전화로 구장의 열기를 담기에 바빴습니다.

이날 경기의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올라가자, 불꽃이 잠실 하늘을 수놓으며 두산의 정규시즌 우승을 자축했습니다.

선수단은 미리 준비한 정규시즌 기념 티셔츠와 모자를 썼고,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두산 베어스 2016 KBO 정규시즌 우승'이 새겨진 플래카드가 잠실구장 마운드 위에 펼쳐졌습니다.

잠실구장 전광판에는 우승 기념 영상이 상영됐습니다. 팬들은 올 시즌을 돌아보며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정재훈이 박용택의 타구에 맞고도 왼손으로 송구하려는 장면에서 일부 팬들의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습니다.

선수단이 그라운드를 한 바퀴 돌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마운드에서 세리머니 하면서 두산의 우승 기념행사도 막을 내렸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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