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실수로 시신 뒤바뀌어
입력 2016-09-23 06:40  | 수정 2016-09-23 07:31
【 앵커멘트 】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한 시신 두 구가 서로 뒤바뀌어 유족에게 인계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같은 날 부검한 시신을 서로 다른 곳에 옮겨 실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영등포구의 한 장례식장입니다.

어제(22일) 48살 홍 모 씨의 시신이 장례를 마치고 발인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홍 씨의 유족들은 시신을 입관하는 과정에서 어이없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관에 놓인 시신이 홍 씨가 아닌 엉뚱한 사람의 시신이었던 겁니다.


홍 씨는 지난 19일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수술을 받다가 숨졌고, 경찰이 변사자로 처리해 부검을 의뢰했습니다.

시신을 넘겨받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측은 부검 뒤 다시 시신을 홍 씨의 유족들에게 돌려줬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하지만, 돌려받은 시신은 홍 씨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숨진 하 모 씨의 시신이었습니다."

같은 날 부검이 이뤄진 시신 두 구가 서로 뒤바뀐 겁니다.

▶ 인터뷰(☎) :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 "부검 끝난 다음에 잘못된 카트에 옮겨서… 명찰이 있고 그런데도 여러 단계에서 확인이 안 되는 바람에…."

홍 씨의 유족들이 뒤늦게 홍 씨 시신을 찾았지만, 이미 다른 곳에서 화장된 뒤였습니다.

결국, 국과수 원장이 직접 유족들을 찾아 사과했습니다.

▶ 인터뷰 : 최영식 /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유가족 분들 얘기 충분히 들었고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 최대한 하겠다 약속드렸고, 그리고 장례 절차가 빨리 치러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국과수 측은 관련자들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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