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공무원도 안 쓰는 공무원 메신저, 강제 설치 '논란'
입력 2016-09-22 20:01  | 수정 2016-09-22 20:26
【 앵커멘트 】
행정자치부가 모바일 전자정부를 실현하겠다며 공무원 전용 모바일메신저를 만든 뒤 공무원들에게 다운로드를 강제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 세금으로 경품까지 뿌리며 사업 성과를 부풀리는 정황을 최은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행정자치부가 만든 공무원 업무전용 메신저 '바로톡' 입니다.

10억 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작년 10월 완성했는데, 9개월간 설치한 공무원은 전체의 2%밖에 안 됩니다.

저조한 성과를 우려했는지, 행자부는 지난달 각 부처에 공문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모두 설치하게 한 뒤 설치 현황을 제출하라는 것입니다.

공문이 일선 소방서까지 내려가며 한 달 만에 가입자 수는 6배나 늘었습니다.


그러나 복잡한 설치 절차와 불편한 사용방법을 두고 불만이 쏟아지자 이번엔 유인책까지 내놓습니다.

새로 설치했거나 많이 이용한 사용자에게 커피부터 피자, 블루투스 이어폰까지 주겠다는 것입니다.

▶ 스탠딩 : 최은미 / 기자
- "심지어 설치를 늘리겠다며 최신형 스마트폰을 경품으로 내걸기까지 했습니다. 모두 국민 세금입니다."

▶ 인터뷰 : 강석호 / 새누리당 의원
- "전 공무원에게 필요하겠느냐 의문이 많이 들고, 꼭 필요하다면 보안을 취급하고 다루는 극히 제한된 공무원에게만…."

행자부 측은 아이폰 서비스를 시작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기 때문에 가입자가 늘어났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행정자치부 관계자
- "홍보도 많이 하고, 문서도 기관별로 뿌리면서적극적으로 알렸죠."

급조해 성과를 내려는 부처의 무리함에 일선 공무원들만 피곤합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서철민 VJ
영상편집 : 송현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