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이란 등이 미국 상공 궤도에서 핵탄두를 폭발시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출력 전자기파(EMP)로 전력망 등 미국의 중요한 기반시설을 마비시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언론은 제임스 울시 전(前)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인용, 북한과 이란 같은 '호전적 국가들'이 미 본토 상공 궤도에서 핵탄두 폭발과 이에 따른 EMP로 전력망 등 주요 기반시설 마비를 시도할 수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울시는 뉴욕에서 열린 사이버 안보 서밋에서 한 연설을 통해 미국의 기존 방어책으로는 이런 "사악한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한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CIA 국장을 지낸 그는 특히 미 전력업체들과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뚜렷한 해결책과 시험에 드는 막대한 비용과 비효율성을 이유로 "충분한 방비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국가안보자문단에 최근 합류한 울시는 오는 26일 대선후보 토론회가 끝나는 대로 트럼프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울시의 이런 경고는 올해 들어 북한이 스커드ㆍ노동ㆍ무수단 미사일과 특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핵탄두 운반수단인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발사하고 미사일 장착용 소형 핵탄두 가능성이 있는 구형 물체를 공개한 것을 고려할 때 주목할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핵EMP'는 핵탄두 공중폭발 시 전력 회로망, 컴퓨터망 등 거의 모든 종류의 전자장비를 파괴하거나 마비시킬 수 있는 강력한 전자파를 순식간에 분출합니다. 파괴력은 수백㎞ 이상 떨어진 곳의 지하 케이블도 손상할 정도로 엄청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울시는 지난 2014년 미 의회 답변서에서 북한이 2004년 러시아의 '두뇌 유출' 덕에 EMP 무기 개발에 나섰다며, 이를 통한 공격 위협을 경고했습니다. 그는 지난해에도 북한의 EMP 무기 공격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은행 등 40여 곳을 대상으로 EMP 공격에 대비한 방어체계를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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