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최경환이 인턴 합격 지시"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 폭로
입력 2016-09-22 08:04 
최경환/사진=연합뉴스
"최경환이 인턴 합격 지시"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 폭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 사무실에서 일했던 인턴의 2013년 하반기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 특혜 채용 외압을 부인했던 박철규 당시 중진공 이사장이 21일 법정에서 최 의원이 채용을 종용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전 이사장은 지금까지 최 의원의 채용 관련 외압 의혹을 부인했고 검찰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지난 1월 최 의원에 대해 서면조사만으로 무혐의 처리한 바 있어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 전 이사장은 이날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에서 열린 공판에 나와 2013년 8월 1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최 의원을 독대해 "사실을 말씀드렸다. (인턴) 황 모씨가 2차까지 올라왔는데 외부위원이 강하게 반발한다. 여러가지 검토했지만 불합격 처리하는게 좋겠다"고 보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이 뭐라고 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내가) 결혼도 시킨 아이인데 그냥 해(합격시켜). 성실하고 괜찮은 아이니깐 믿고 써 봐"라고 말했다고 박 전 이사장은 진술했습니다.


박 전 이사장은 또 최 의원에게 다음에 다시 응시하는게 좋겠다고 권했지만, 최 의원은 다시 "그냥 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박 전 이사장은 검찰 조사 때 최 의원의 외압이 없었다고 거짓 진술한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심신이 많이 지친 상태였고, 사실을 얘기한다고 상황이 바뀔 것 같지도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답변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1월 '최경환 의원 인턴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박 전 이사장과 권태형 전 운영지원실장 등 4명만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했고, 권실장은 지난 3월 직위 해제됐습니다.

권 전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최 의원과 박 전 이사장이 단독으로 만난 뒤 박 전 이사장으로부터 "최 의원이 '(황씨는) 내가 결혼시킨 아이'라고 하는데 잘 해봐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으나, 박 전 이사장은 권 실장이 지어낸 말이라고 주장하며 최 의원의 외압설을 부인했습니다.

박 전 이사장은 또 "황 씨 건으로 최 의원을 찾아간 것은 맞지만 실제로는 중진공을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만 하고 나왔다"고 주장하는 등 정권 실세인 최 의원에게 쏠리는 의혹을 모두 부정했습니다.

최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경산 지역사무소 인턴으로 일하다 2013년 중진공 하반기 채용에 지원했던 황 씨는 서류전형에서 탈락 범위에 들었고, 이후 중진공 직원들이 점수를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합격권에 들지 못했습니다.

이에 중진공은 채용 정원을 늘려 황 씨를 합격시킨 뒤 인·적성 검사 결과를 조작했고, 최종면접에서도 황 씨가 최하위 점수를 받아 최종 불합격처리 됐으나, 박 전 이사장이 최 의원을 독대한 이후 황 씨를 합격자로 발표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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