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5차핵실험을 진행했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2번 갱도 이외에도 3번 갱도에도 대형 위장막을 설치한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이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일을 ‘백두산계열 위성운반용 로켓으로 포장한 사실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실험발사는 물론 6차 핵실험 등 고강도 연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5차 핵실험 이전에 풍계리 핵실험장 2번 갱도 입구에 설치했던 위장막을 그대로 두고 아직 한번도 사용되지 않았던 3번 갱도 쪽에도 위장막을 펼쳐놓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이 2~5차 핵실험때 사용했던 2번 갱도의 ‘곁가지 시설이나 3번 갱도 모두에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풍계리 지역 내 움직임을 고려해볼 때 북한의 핵실험은 언제든 가능하다”면서 군 당국은 남쪽(3번) 갱도에서의 움직임을 포함해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핵개발 관련 물자를 북한에 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는 훙샹그룹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조사와 맞물려 북중 접경의 단둥 소재 무역회사 10여곳의 대표들도 무더기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접경지역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대북 불법거래 혐의로 지난달 초 단둥에서 활동하는 무역회사 대표 10여 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는 북한 5차 핵실험 이후 중국 내에서 대북제재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는 시점에서 나온 조치라 중국 측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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