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SKT, 내·외국인 차별 지원금 조장 정책 시행…외국인만 덕 본 추석 명절
입력 2016-09-19 10:55  | 수정 2016-09-19 14:11

SK텔레콤이 추석 연휴 기간 내·외국인 간 차별적인 지원금을 조장할 수 있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 정책을 펼친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일부 지역에서 지난 16일 오전 11시 이후 내·외국인 간 2배 이상 차이가 있는 판매장려금 정책을 시행했다.
SK텔레콤은 외국인에 한해 번호이동은 물론, 신규가입에 대해서도 높은 판매장려금을 책정했다. 대상 기기는 삼성전자 갤럭시S7/S7 엣지, 애플 아이폰6S, LG전자 G5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갤럭시 와이드, 갤럭시 그랜드맥스, K10, X캠, IM-100 등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광범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은 외국인이 ‘밴드 글로벌 팩 퍼펙트(외국인 전용) 요금제로 갤럭시S7 엣지를 구매할 경우 신규가입 시 34만원을, 번호이동 시 44만원을 판매장려금으로 지급했다. 반면 내국인이 ‘밴드 데이터 퍼펙트 요금제로 갤럭시S7 엣지를 살 때 판매장려금은 신규가입 시 11만원, 번호이동 시 21만원에 불과했다. 판매장려금이 신규가입은 3배 이상, 번호이동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는 지적이다.

아이폰7/7+, V20 출시를 앞두고 전작인 아이폰6S/6S+와 V10의 판매장려금도 외국인과 내국인 간의 큰 차이를 보였다.
SK텔레콤은 외국인에 대한 아이폰6S/6S+의 판매장려금을 신규가입 시 30만원, 번호이동 시 43만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내국인에 대한 같은 기기의 판매장려금은 신규가입 시 7만원, 번호이동 시 22만원으로 외국인 정책과 큰 차이를 보였다.
V10 신규가입 시 내국인과 외국인의 판매장려금은 각각 6만원과 29만원이며, 번호이동 시 판매장려금은 각각 27만원과 48만원으로 나타났다.
판매장려금은 이동전화 유통점이 가입자를 받았을 때 이동통신사로부터 받는 돈이다. 판매장려금이 많을 경우 불법보조금 형태로 소비자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적정 수준으로 보고 있는 판매장려금은 30만원 안팎이다. 또 40만~50만원대의 판매장려금은 불법보조금을 조장해 시장과열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외국인이 밴드 글로벌 팩 퍼펙트(월 6만9190원) 요금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번호이동 시 최대 50만원(LG전자 X 스크린)의 판매장려금을 지급해 기준선을 크게 웃돌았다. 하지만 내국인이 ‘밴드 데이터 퍼펙트(월 6만5890원)로 번호이동할 때 최대 판매장려금은 31만원(LG전자 G4)에 그쳤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외국인이 많은 찾는 대리점은 외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직원을 고용해야 하는 등 응대 과정이 복잡하다”면서 또 별도의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마케팅적 비용 지출이 있다는 점에서 판매장려금을 차등 지급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불법지원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 모니터링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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