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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에 시청률까지’ 예전만 못한 ‘아육대’, 과연 명절 대표 예능인가
입력 2016-09-16 15:47 
[MBN스타 남우정 기자] 이제 시청률도 예전만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매회 진행될 때마다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아육대가 정말 명절특집으로 환영받는 프로그램일까.

지난 16일 방송된 MBC 추석 특집 예능프로그램 ‘아이돌스타육상리듬체조풋살양궁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1부 7.0%, 2부 8.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다.

동시간대 1위는 SBS ‘정글의 법칙 48시간 WITH김상중이 차지했다. 1부 시청률은 5.2%로 ‘아육대에 밀렸지만 2부는 9.2%를 차지했고 추석 당일 방송된 특집 프로그램 중에서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아육대가 더 이상 명절 최강자라는 말은 붙을 수 없게 됐다. 2010년 첫 선을 보였던 ‘아육대는 아이돌의 인기와 함께 황금기를 맞았다. 2011년 방송됐던 설 특집은 18.2%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명절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두 자릿수였던 시청률은 점차 떨어졌고 2012년 추석엔 6%대까지 떨어지는 굴욕을 당했다. 2부작으로 제작되던 프로그램은 2013년 설엔 1부로 줄어들기까지 했다.

명절을 건너뛰는 경우도 발생했지만 ‘아육대는 또 다시 살아났다. 2015년 설에 부활한 ‘아육대는 화제성을 여전했지만 전성기 시절의 시청률은 되찾진 못하고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시청률 뿐 아니라 ‘아육대는 항상 논란과 위험을 가지고 있었다.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스포츠이기 때문에 돌발 상황이 많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부상 논란은 매회 줄을 잇고 있다. 올 추석 ‘아육대에서만 빅스 레오, 방탄소년단 진이 부상을 당했다. 빅스 레오의 경우는 ‘아육대에서 부상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팬들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활동을 하고 있는 도중에 부상을 당하는 경우는 그야말로 해당 아이돌에겐 치명타다. 그럼에도 MBC는 부상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응급 처치 대비를 하고 있다곤 하지만 부상이 줄어들지 않았다.

최근 떠오른 논란은 ‘역조공이다. ‘아육대는 많은 아이돌이 참여하는 만큼 이를 보기 위한 팬들도 많다. 하지만 녹화 시간이 장시간이기 때문에 아무리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본다고 해도 팬들도 지치기 마련이다. 이에 아이돌은 자신들을 보러 온 팬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했고 이는 ‘역조공 문화로 퍼지게 됐다. 여기까진 팬들과 스타의 훈훈한 미담이었으나 역조공 받은 음식들이 퍼지고 비교되는 상황에 놓이며 역조공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팬들이야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들이 준 선물이니 그 어떤 것을 받더라도 좋겠지만 의도치 않은 ‘후려치기로 맘고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정착 팬들의 고충을 챙겨야 하는 것은 출연자인 아이돌이 아닌 ‘아육대 제작진이다. 많은 아이돌이 출연하기 때문에 그만큼 많은 팬들을 통제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고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장시간 녹화에 이동까지 자유롭지 않은 녹화 상황에서 방청객 비용도 들지 않는 팬들을 관객으로 동원시켰다면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했어야 한다.

샤이니 민호, 씨스타 보라, 비투비 민혁 등은 ‘아육대로 떠오른 아이돌이다. 올 추석엔 우주소녀 성소가 ‘아육대의 스타로 떠올랐다. 대중들이 잘 몰랐던 아이돌을 조명해준다는 면은 ‘아육대가 가진 긍정적인 효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긴 시간 녹화에 참여하고도 ‘아육대에 얼굴조차 제대로 나오지 못한 팀들도 많다. 긍정적인 면만을 기대하기엔 위험 요소가 많다. 신선함을 위해 매회 늘어가는 종목들만큼 아이돌의 고충도 더 커질 것이다. 노래와 퍼포먼스, 여기에 운동까지 잘해야 하는 아이돌이 안타까운 뿐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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