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주정거장, 톈궁 2호 발사…우리나라는 아직도 '걸음마'
중국이 우주영토 확장에 발빠르게 나서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으나 한국의 우주 개발은 걸음마 수준에서 좀처럼 벗어나고 있지 못해 분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중국은 16일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신흥 우주강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세계에 과시했습니다.
중국은 이미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기 위한 준비 단계로 2011년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인 톈궁-1호를 쏘아 올렸고, 2012년과 2013년에는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9호, 10호가 잇따라 톈궁-1호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내년에는 선저우 11호, 무인 화물선 톈저우(天舟) 1호가 도킹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이들이 모두 성공하면 2018년부터는 본격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에 나섭니다.
우주정거장의 중심 모듈이 될 톈허(天和)를 발사하고 2020년과 2021년 실험 모듈을 톈허에 연결합니다.
이후에는 사람과 화물을 우주정거장으로 실어 나릅니다.
우주정거장은 우주에 떠 있는 일종의 '기지'로 사람이 머무르며 생활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과 러시아, 유럽, 일본 등 16개국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ISS에서는 우주 환경에서 사람과 물질이 어떤 상태가 되는지 알아보는 실험이 주로 이뤄집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인 스콧 켈리는 340일간 ISS에서 생활하며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ISS도 2024년까지만 운영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후에는 우주정거장을 가진 유일한 국가는 중국이 될 전망입니다.
우주정거장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화성처럼 더 먼 행성으로 탐사를 갈 때 필요한 물자를 여기서 보충할 수 있습니다.
아예 우주정거장에서 우주선을 건설할 수도 있다. 부품을 실어 올린 뒤 궤도에서 조립하면 지상에서는 쏘아 올릴 수 없는 거대한 우주선도 만들 수 있습니다.
우주정거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달탐사연구단장은 "근본적으로 사람을 실어 나르는 발사체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우주 공간에서 여러 개의 모듈을 연결하는 '도킹' 기술도 필수다. 그는 "초속 7~8km로 나란히 비행하는 우주선이 서로 맞물려야 한다"며 "총알보다 20배 빨리 나는 우주선을 초속 수십cm 오차로 정확히 방향을 제어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람이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고 살아야 하므로 '생명유지장치'도 필요하다. 산소와 물을 꾸준히 공급하며 노폐물을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밖에 우주정거장에 있던 사람을 다시 지구로 돌아오게 하도록 하는 '재돌입 기술'도 있어야 합니다.
국내의 경우 우주정거장 기술은 전무합니다.
아직 무인발사체를 만들고 있는 단계입니다.
3단짜리 로켓인 '한국형 발사체'를 2019년과 2020년 각각 발사할 계획으로 현재 발사체의 심장 격인 75t 엔진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목표 연소시간인 140초를 넘었습니다.
지금껏 한국은 우주 로켓의 핵심 제조 기술을 외국에 의존해왔습니다.
2013년 1월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도 일부는 러시아제 로켓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한국형발사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독자적인 로켓 제조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형발사체 로켓은 2020년 이후 국내 첫 무인 달 탐사선에도 쓰일 예정입니다.
한국형발사체 3단 로켓에 한 단을 더 추가할 예정인데, 나로호에 쓰였던 국산 고체 모터가 유력한 후보입니다.
한편 최 단장은 달탐사사업 계획에 따르면 달 궤도선과 통신할 수 있는 '심우주지상국'이 국내에 처음으로 구축되고 NASA의 시설도 활용하게 되는데 이때 재돌입 기술 등에 들어가는 통신 관련 우주기술은 진일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의 경우 지난 2월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고 미사일을 꾸준히 쏘아 올리며 무인발사체 기술이 있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이외에 통신을 비롯한 다른 우주기술은 오히려 우리보다 열악하다는 것이 최 단장의 설명입니다.
다만 북한은 우주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의욕은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북한의 국가우주개발국 관계자는 AP와 인터뷰에서 작물과 삼림 관리를 위한 정보를 얻고 통신 수준을 높이기 위해 2020년까지 지구 관측 위성과 정지 궤도 위성을 계속 발사할 것이며 이를 위해 대학에서 로켓 과학자 양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중국이 우주영토 확장에 발빠르게 나서며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으나 한국의 우주 개발은 걸음마 수준에서 좀처럼 벗어나고 있지 못해 분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중국은 16일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 2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신흥 우주강국'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세계에 과시했습니다.
중국은 이미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기 위한 준비 단계로 2011년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인 톈궁-1호를 쏘아 올렸고, 2012년과 2013년에는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9호, 10호가 잇따라 톈궁-1호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내년에는 선저우 11호, 무인 화물선 톈저우(天舟) 1호가 도킹을 시도할 계획입니다.
이들이 모두 성공하면 2018년부터는 본격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에 나섭니다.
우주정거장의 중심 모듈이 될 톈허(天和)를 발사하고 2020년과 2021년 실험 모듈을 톈허에 연결합니다.
이후에는 사람과 화물을 우주정거장으로 실어 나릅니다.
우주정거장은 우주에 떠 있는 일종의 '기지'로 사람이 머무르며 생활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미국과 러시아, 유럽, 일본 등 16개국이 국제우주정거장(ISS)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ISS에서는 우주 환경에서 사람과 물질이 어떤 상태가 되는지 알아보는 실험이 주로 이뤄집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인인 스콧 켈리는 340일간 ISS에서 생활하며 몸이 어떻게 변하는지 알아보기도 했습니다.
이런 ISS도 2024년까지만 운영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후에는 우주정거장을 가진 유일한 국가는 중국이 될 전망입니다.
우주정거장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화성처럼 더 먼 행성으로 탐사를 갈 때 필요한 물자를 여기서 보충할 수 있습니다.
아예 우주정거장에서 우주선을 건설할 수도 있다. 부품을 실어 올린 뒤 궤도에서 조립하면 지상에서는 쏘아 올릴 수 없는 거대한 우주선도 만들 수 있습니다.
우주정거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이 필요할까.
최기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달탐사연구단장은 "근본적으로 사람을 실어 나르는 발사체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우주 공간에서 여러 개의 모듈을 연결하는 '도킹' 기술도 필수다. 그는 "초속 7~8km로 나란히 비행하는 우주선이 서로 맞물려야 한다"며 "총알보다 20배 빨리 나는 우주선을 초속 수십cm 오차로 정확히 방향을 제어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사람이 우주정거장에서 생활하고 살아야 하므로 '생명유지장치'도 필요하다. 산소와 물을 꾸준히 공급하며 노폐물을 처리하는 기술이다. 이밖에 우주정거장에 있던 사람을 다시 지구로 돌아오게 하도록 하는 '재돌입 기술'도 있어야 합니다.
국내의 경우 우주정거장 기술은 전무합니다.
아직 무인발사체를 만들고 있는 단계입니다.
3단짜리 로켓인 '한국형 발사체'를 2019년과 2020년 각각 발사할 계획으로 현재 발사체의 심장 격인 75t 엔진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지난 7월 목표 연소시간인 140초를 넘었습니다.
지금껏 한국은 우주 로켓의 핵심 제조 기술을 외국에 의존해왔습니다.
2013년 1월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도 일부는 러시아제 로켓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한국형발사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독자적인 로켓 제조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형발사체 로켓은 2020년 이후 국내 첫 무인 달 탐사선에도 쓰일 예정입니다.
한국형발사체 3단 로켓에 한 단을 더 추가할 예정인데, 나로호에 쓰였던 국산 고체 모터가 유력한 후보입니다.
한편 최 단장은 달탐사사업 계획에 따르면 달 궤도선과 통신할 수 있는 '심우주지상국'이 국내에 처음으로 구축되고 NASA의 시설도 활용하게 되는데 이때 재돌입 기술 등에 들어가는 통신 관련 우주기술은 진일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북한의 경우 지난 2월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궤도에 진입시키고 미사일을 꾸준히 쏘아 올리며 무인발사체 기술이 있다는 것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이외에 통신을 비롯한 다른 우주기술은 오히려 우리보다 열악하다는 것이 최 단장의 설명입니다.
다만 북한은 우주 개발을 계속하겠다는 의욕은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달 북한의 국가우주개발국 관계자는 AP와 인터뷰에서 작물과 삼림 관리를 위한 정보를 얻고 통신 수준을 높이기 위해 2020년까지 지구 관측 위성과 정지 궤도 위성을 계속 발사할 것이며 이를 위해 대학에서 로켓 과학자 양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